주문가구를 효율적으로 제작하는 방법
내추럴 우드 인테리어는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감성을 담고 있지만, 잘못 활용하면 공간과 어울리지 않고 촌스러울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동탄 글렌힐즈56에서 진행되었다. 고급스러운 이 공간에서, 우드를 포인트로 한 맞춤형 가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는지 소개한다.
무늬목의 따뜻함, 세라믹의 우아함이 머무는 주방
지하 현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간이 주방이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키 큰 장과 아일랜드가 조화를 이루며, 높은 층고 덕분에 무늬목의 웅장함이 더욱 강조된다. 하지만 무늬목만 사용하면 자칫 단조로울 수 있어, 베이지 톤의 지층 패턴이 돋보이는 세라믹을 더해 고급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이 주방의 가장 돋보이는 포인트는 아일랜드에 월넛 우드 슬랩을 적용한 것이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특별함을 더했으며, 자연스러운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을 한층 배가시켰다.


이 주방 공간에는 독특한 구조적 요소로 우측 끝에 작은 창문과 돌출된 기둥이 있었다. 공간의 전체적인 조화를 유지하면서도 이러한 구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홈바를 설계하였다. 홈바 상판과 돌출된 벽면은 아일랜드에 사용한 세라믹으로 마감해 공간에 통일감을 부여하고, 상부에는 조명을 매립하여 감각적으로 완성했다.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수납력을 극대화한 보조주방
주방 한편에 마련된 보조주방은 층고가 높고, 벽면이 라운드 형태로 설계되어 있었다. 한쪽 벽면은 라운드 형태로 공간이 협소했다. 그래서 싱크대에는 작은 원형 싱크볼과 2구 쿡탑을 매립해 실용성을 높였다. 반대편에는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를 배치할 예정으로 가구를 설계했으며, 층고가 높 은 점을 고려해 세탁기와 냉장고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여닫이 수납장으로 제작해 수납력을 극대화했다. 넓지 않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실용성을 더한 보조주방이다.

중후한 깊이감, 무늬목 포인트가 돋보이는 현관
지하 1층 현관은 주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다. 주방이 무늬목을 활용해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연출했다면, 현관은 어두운 컬러의 계단과 바닥 타일을 배경으로 무늬목 포인트를 더해 도시적이면서도 중후한 멋을 강조했다. 이렇듯 우드는 주변 인테리어에 따라 분위기가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현관 신발장의 손잡이 또한 블랙 컬러로 배치해 전체적인 공간의 조화를 이루었며, 신발장 하부에 매립된 조명은 어두운 계단을 은은하게 밝혀주면서 위층 공간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더해 준다.


공간을 감춘 디자인, 미니멀한 디테일
3층으로 올라가면 간단한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이 공간의 포인트는 욕실로 들어가는 통로를 벽면과 맞춘 공틀도어로 감춘 디자인이다. 도어 역시 벽과 동일한 컬러로 마감해 언뜻 보면 하나의 벽처럼 보이며, 공간에 자연스러운 일체감을 더한다. 문을 열면 안쪽에 욕실이 자리하고 있으며, 통로 좌우에는 간단한 옷을 걸거나 수납할 수 있도록 오픈형 수납장을 배치했다. 특히, 히든 경첩을 사용해 문이 안쪽으로 열리도록 설계함으로써 경첩이 드러나지 않아 더욱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이트와 무늬목의 조화, 세련된 마스터룸
1층에 위치한 마스터룸은 화이트와 무늬목의 조화가 돋보이도록 가구를 설계했다. 화이트 컬러의 붙박이장은 벽체와 유사한 색감의 우레탄 도장으로 마감해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으며, 무늬목 붙박이장과 건식세면대는 주방과 동일한 소재를 사용해 전체적인 연결감을 더했다. 여기에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운 손잡이로 포인트를 주어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했다.

마스터룸 안쪽의 드레스룸은 효율적인 설계를 통해 실용성을 극대화한 공간이다. 브론즈 유리 도어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동시에 개방감을 주었으며, 측면에 매립된 조명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해 세련된 공간감을 완성했다. 특히, 고급 액세서리 디바이더와 유리 선반을 활용한 가방 전시 공간이 드레스룸을 더욱 감각적이고 품격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글과 자료_ 고은애 실장 : 우노가구

기획_ 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4월호 / Vol. 314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