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조8천억 보호예수 해제...국내 증시 ‘긴장’

백서원 2023. 1. 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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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증시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다음 주부터 해제된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해 11월 30일 종가 기준 58만7000원에서 12월 29일 43만5500원으로 한 달여 만에 25.81% 하락했다.

지난해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1년간의 보호예수가 끝나면서 오는 27일부터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의 매매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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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대비 61% 상승...차익실현 매물에 수급충격 우려
유통물량 대비 우리사주 비중 높아...내달 반등 기대감도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1월 증시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다음 주부터 해제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종목에서 3조8000억원가량의 물량이 풀리는 만큼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이슈를 둘러싼 수급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이달까지 실적과 수급 불확실성을 모두 소화하면서 상승 동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09%(1만4500원) 오른 4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해 11월 30일 종가 기준 58만7000원에서 12월 29일 43만5500원으로 한 달여 만에 25.81% 하락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전기차 업체의 수요 둔화 우려와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 리스크가 주가 발목을 잡았다. 그동안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새해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날 주가는 48만선을 회복했다.


다만 주가가 오를수록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1년간의 보호예수가 끝나면서 오는 27일부터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의 매매가 가능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상장 당시 9564명의 직원들에게 주당 30만원씩 815만4518주를 배정했다. 1인당 평균 2억5560만원을 투자해 852주를 받은 셈이다.


이후 퇴사 등으로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 수는 작년 9월 말 기준 792만4939주로 줄어들었다. 이날 종가 48만4000원을 기준으로 3조8357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물론 의무보유기간 끝났다고 주식을 무조건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공모가 30만원을 61.33% 웃돌면서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한국거래소

공모 당시 직원들은 근무 연차에 따라 1인당 1억~4억원까지 배정받았다. 4억원 한도까지 우리사주물량을 보유한 주주라면 2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산 직원들의 이자 부담이 증가해 매도 유인이 커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조합 보유 물량이 유통주식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충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수 2억3400만주 가운데 3.4%다. 하지만 발행주식 중 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한 실질 유통물량이 13.15% 규모임을 감안하면 유통물량의 약 23%가 시장에 나오게 된다. 이는 직전 대형 기업공개(IPO) 최고 수준인 현대중공업의 20.1%를 상회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사주는 예탁일과 기간 계산에 있어 일반적인 보호예수와 차이가 존재해 보호예수 해제일이 27일 이후인 30일이 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 “이에 따른 수급 변수가 있지만 우리사주 물량이 출회될 경우 수급 충격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에 수급과 실적 관련 우려가 선반영돼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반등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6% 늘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보다는 54.5% 줄었지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식 실적은 오는 27일 발표된다.


전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부진했으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 예상돼 우려 요인이 해소되는 다음달부터 주가 반등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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