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찾아 삼만리…'카드론·車담보' 불황형 대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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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살림이 팍팍해진 서민들이 이른바 '불황형 대출'에 몰리고 있다.
불황형 대출은 카드론·보험계약대출·자동차담보대출처럼 시중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신용 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을 말한다.
카드론과 함께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 잔액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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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창구' 보험계약대출 1.3조 늘어
자동차담보대출 연초부터 증가 추세
고금리 장기화로 살림이 팍팍해진 서민들이 이른바 ‘불황형 대출’에 몰리고 있다. 불황형 대출은 카드론·보험계약대출·자동차담보대출처럼 시중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신용 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을 말한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롯데·하나·현대·BC·NH농협·우리)의 지난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이 41조2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40조605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는데 이를 또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해 7월 카드론 잔액(38조1872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3조원 이상 급증했다.
카드론은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인 만큼 부실 가능성이 높다. 별도 대출 심사가 없어 카드 발급자라면 누구나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평균 대출금리가 연 14~15%에 이른다. 이에 카드론을 제때 갚지 못해 다시 카드론을 이용한 ‘돌려막기’ 규모가 2조원에 육박했다. '돌려막기'인 대환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1조851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361억원) 대비 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카드론과 함께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 잔액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보험계약대출은 계약한 보험을 해약할 때 받을 수 있는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최대 95%까지 받을 수 있는 대출이다. 까다로운 서류를 요구하는 은행권과 달리 별도의 심사 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지난달 기준 보험계약대출의 평균 금리는 4~8% 수준이다.
자동차담보대출 수요도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담보대출은 자동차까지 담보를 맡길 정도로 급전이 필요할 때 활용하는 상품으로 서민대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아시아경제가 대출중개 핀테크(금융+기술) 핀다에 의뢰해 추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핀다에서 자동차담보대출 한도를 조회한 건수는 320만2455건에 달했다. 올해 초 160만건 수준이던 한도조회 건수는 지난 3월 250만건을 넘겼고, 지난 6월에는 300만건을 넘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빠듯한 생활을 하는 차주들이 이용하는 불황형 대출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최근 경기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라며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에 내몰리기 직전 카드사·보험사 등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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