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인 줄 알았는데" 매독, 일본 유명 여배우도 '확진' 초기 증상 뭐길래

"물집인 줄 알았는데" 매독, 일본 유명 여배우도 '확진' 초기 증상 뭐길래

사진=나남뉴스

일본에서 성병 '매독' 감염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최근 홍콩 매체 HK01은 일본의 유명 AV 배우 무토 아야카(43)가 매독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AV 배우 성병 검사 진행 도중 지난 8월 검사를 받은 무토 아야카가 매독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무토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매독 양성 사실을 인정하며 "그동안 신체적 증상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라고 토로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사진=MBC뉴스

그는 "증상이 없어서 매독에 걸렸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검사가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았지만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최근 소속사에 매독 양성 사실을 알렸으며 계획되어 있던 촬영도 전부 취소했다. 매독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어 은퇴 생각도 고려하고 있다"라며 "더 이상 AV 촬영은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AV 배우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매독 감염자가 폭증하는 추세다. 지난 8일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매독 감염 신고 건수만 해도 1만 766건으로 집계됐다. 이대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다 매독 발생률을 기록한 지난해 1만 1,260건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국내 상황 역시 매독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며 심각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2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 자료에 따르면 선천성을 제외한 제3급 감염병 매독 환자는 총 2250건으로 확인됐다.

국내 매독 환자, 416건→2250건 급증

사진=MBC뉴스

그동안 국내 매독 발생 사례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401건, 2023년 416건 등 500건이 넘지 않았지만, 올해 매독 사례가 크게 늘어나면서 결국 2000건을 넘긴 상태다.

특히 매독 환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02명(45.2%)이 '조기 매독' 환자로 드러났다.

'조기 매독' 환자란 첫 감염 이후 12개월 이내로 추정되는 환자를 뜻하며 눈에 보이는 임상 증상은 거의 없으면서 전염성이 매우 높은 점이 특징이다.

매독은 성 접촉에 의해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이 전파되면서 퍼지는 감염성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빨갛게 피부 일부가 작게 솟아나거나 궤양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통증을 동반하지 않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궤양은 주로 성기나 항문 주위에 발생한다.

매독균에 감염되면 10일~3개월 사이 첫 증상이 나타나며 1기 매독은 굳은 궤양이 발생한다. 이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매독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감염된 지 6주~6개월이 지나면 열, 두통 등과 함께 고름이 발생하는 2기 매독으로 넘어간다. 2차 매독은 피부 발진과 점막의 병적인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특히 손바닥, 발바닥에 발진이 발생한다.

이후 3기 매독은 균이 신경과 심혈관 등에 침투해 내부 장기 손상으로까지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