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 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곽우신 기자]
▲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이준석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15일 오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용산 대통령실의 해명이 "한숨이 나온다"라며 비판하고 있다. |
ⓒ MBC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면서 정치권 파문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누구인지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를 지칭한 것이라 해명하고 있지만, 정작 명태균씨 본인은 JTBC, CBS라디오 등을 통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여권은 여러 경로를 통해 언론에 '김건희 여사는 타인 앞에서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지칭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 사이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을 오빠로 호칭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라며 "저는 그렇게(오빠) 호칭하는 건 들어본 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키우는 모양새이다. 제3자라고 할 수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5일 MBC '100분 토론'에서, 본인도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호칭하는 것을 보고 들었다며 명씨 주장에 힘을 싣고 나섰다.
이준석 "김건희-명태균, 공개된 카카오톡 말고도 본 적 있다"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진행자는 '대통령을 지칭해서 김건희 여사가 오빠라고 말한 걸 보고 들었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준석 의원은 "이건 저랑 있을 때 했던 것"이라고 이를 재차 확인했다.
이 의원은 "사실 지난 며칠 동안에 갑자기 이런 상황이 격상된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정말 허접하게 반응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애초에 이거를 두리뭉실하게 '이준석이 소개시켜서 (명태균씨를) 한 번 본 적이 있다' 이렇게 하면 될 줄 알았던 것"이라며 "계속 칠불사니 뭐니 해가지고 개혁신당 바보 만들려고 한 다음에 여기다가 하나 또 얹으면 될 줄 알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지금 정무를 하니까 해명이 하나도 안 맞는 것"이라며 "이미 그때 '이준석이 데리고 와서 두 번 봤다' 이 해명은 무너졌다"라고 직격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해명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전, 당 고위 관계자를 통해 명태균씨를 만났다'라며 '두 번'밖에 만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작심한 듯 "오늘 제가 증언하겠다"라며 "다른 상황이지만 제 두 눈으로 두 귀로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오빠라고 지칭한 것을 본 적이 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저는 얼마 전에도 '카카오톡으로 명태균 사장과 김건희 여사가 여러 가지 내용을 주고받은 것을 본 적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오늘 나온 거 아니다. 다른 것도 본 게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태균씨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대화 말고도 김건희 여사가 명씨와 소통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는 취지이다. 명씨는 이미 추가 폭로를 예고한 상황이다.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구갑)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여주며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 유성호 |
명씨는 '오빠'가 지칭하는 대상에 대해서 말이 바뀌었던 점을 정리하고, 이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명씨는 오빠가 지칭하는 대상이 JTBC 등에는 '윤석열 대통령', TV조선 등에는 '친오빠'라고 이야기하며, 언론사별로 보도가 달라 혼선이 잠시 빚어지기도 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친오빠라고 한 건 파장이 커질까 봐"라며 "내가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이라고 해라"라고 해당 매체 기자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명씨는 "(대통령실에서) 사적 대화라고 하니까 내일(16일)은 공적 대화를 올려줄까"라며 "대통령이 '체리 따봉' 하는 것 있다. 내용은 나보고 '일 잘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혁 "대통령실 해명에 당 사람들 당황...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친한계'를 중심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 표현의 어떤 생경함이랄까 표현이 너무 직접적이고 그리고 저희로서는 일반 상식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표현들이어서 굉장히 씁쓸한 건 분명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뿐만이 아니라 저희 당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당황을 했다. 국민들은 굉장히 황당했을 것 같다"라며 용산에 화살을 돌렸다. "만약에 그게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었다면 '어떻게 대통령에 대해서 부인이 이런 식의 표현을 할 수 있지?'라는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당황스럽다"라며 "그게 아니고 대통령실의 해명대로 친오빠였다라고 하더라도, 그게 설명이 잘 안 되고 석연치 않다"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그 설명이 맞기를 바라지만, 지난번에 '여사 라인은 없다'라고 발표를 한 거나, 혹은 이번에 또다시 '그것은 친오빠다'라고 얘기하는 것들이 만약에 이런 것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대통령실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버릴 텐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단정적인 표현을 쓸까"라고 경고했다.
추경호 "특별히 언급할 가치 못 느낀다"
당은 아직까지 관련 논평 한 줄 내지 않으며, 공식 반응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친윤계로 꼽히는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중간점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구체적인 답을 피하며 거리를 뒀다.
추 원내대표는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명씨가 여러 지금 언급을 하고 있는데, 특별히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당 일각에서 '명태균 방지법'을 언급하는 데 대해서도 "그것까지는 아직 제가 아는 바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건희 여사 수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상설특별검사' 카드를 압박하는 데 관해서는 "상설특검 관련해 오늘도 운영위원회에서 규칙 개정안이 상정될 텐데, 그 부분에 대해 오늘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아마 우리 의원들의 입장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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