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에서 주연까지…현실에도 존재하는 ‘페기 소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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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뉴욕, 시골에서 상경한 무명의 코러스걸 '페기 소여'는 우여곡절 끝에 극중 '프리티 레이디'의 주연으로 데뷔하면서 스타로 거듭난다.
현재 극중 페기 소여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 유낙원은 지난 2018년 해당 작품에서 앙상블로 처음 무대에 섰고, 이번 시즌에서 첫 대극장 주연 데뷔 무대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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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만석, 스윙 배우로 출연했던 '마틸다'서 웜우드 역으로 열연
1930년대 뉴욕, 시골에서 상경한 무명의 코러스걸 ‘페기 소여’는 우여곡절 끝에 극중 ‘프리티 레이디’의 주연으로 데뷔하면서 스타로 거듭난다. 지난 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이야기다.
작품의 ‘꿈같은 스토리’는 과거 국내 뮤지컬계에선 충분히 가능한 스토리였다. 현재 뮤지컬계 티켓파워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홍광호, 박은태 등도 앙상블과 언더스터디를 동시에 맡다가 메인이 된 배우들이다. 여성 톱 배우 중 한 명인 김소현도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 다에 역을 맡은 이혜경 배우의 얼터였다.
그러나 티켓 판매를 위한 스타캐스팅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의 대극장에서는 언더스터디 혹은 앙상블 배우가 메인으로 거듭나는 일을 찾아보는 건 극히 드물다. 메인 배우가 무대에 오르지 못하면 같은 배역에 캐스팅된 다른 배우가 채우거나, 그마저도 힘든 상황이라면 아예 공연을 취소하는 식이다.
다수 뮤지컬에서 앙상블과 함께 언더스터디를 겸해온 한 배우는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의 경우는 앙상블에서 언더스터디, 얼터, 메인까지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뮤지컬 배우 자체가 워낙 많아졌고, 아이돌 등 인지도 있는 스타들이 메인 배역으로 단숨에 캐스팅 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정통 뮤지컬 배우가 단계를 밟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앙상블 배우들에겐 ‘바늘구멍 뚫기보다 힘들다’는 대극장 메인 배역을 따내는 일이라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늘구멍을 뚫고 등장한 ‘현실판 페기 소여’들을 향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엔 다수의 앙상블 출신 배우들의 대극장 주조연급 역을 맡으면서 업계에 기분 좋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대표적이다. 현재 극중 페기 소여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 유낙원은 지난 2018년 해당 작품에서 앙상블로 처음 무대에 섰고, 이번 시즌에서 첫 대극장 주연 데뷔 무대를 치렀다. 같은 작품에서 극의 주요 서사를 이끌어가는, 페기소녀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브로드웨이의 떠오르는 스타 빌리 로러 역의 이주순도 이 작품에 앙상블로 출연했다가 이번에 주연으로 발탁됐다.
지난 2005년 데뷔해 17년간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배우 서만석 역시 이번 시즌 ‘마틸다’의 조연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마틸다’ 초연 당시 스윙 배우로 함께 했다가 이번 시즌에선 마틸다의 속물 아버지인 웜우드 역으로 합류했다. 초연 당시 대체 배우로서 대부분의 배역을 연기했던 경험을 살려 코믹한 악역 연기로 극에서 웃음을 담당한다.
최근 10주년을 맞아 공연한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죽음’(토드)을 연기한 이해준 역시 지난 2013년 뮤지컬 ‘웨딩싱어’ 앙상블로 데뷔한 이후 9년여간 연극, 소극장 뮤지컬, 일일드라마 등 다양한 무대를 거쳐 성장해왔다. ‘엘리자벳’에서는 신성록·김준수·노민우 등과 함께 ‘죽음’을 연기하면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 그는 내년 1월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에도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친동생인 ‘카스파 반 베토벤’에 캐스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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