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CEO들의 특별한 쉼표, 스트레스 해소 비결

조회 202025. 4. 1.

하루가 48시간이어도 모자랄 이들에게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는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루틴이다.
수많은 결정과 중압감 속에서도 정신적 균형을 찾아가는 이들의 쉼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느낌표를 만나게 될 것이다.

ⓒalamy

생각을 정돈하는 CPU TIME
빌 게이츠

빌 게이츠는 1980년대부터 매년 두 차례씩 태평양 북서부의 비밀스러운 오두막에서 7일 동안 ‘생각하는 주간(Think Week)’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 3월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헬리콥터나 수상비행기를 타고 이 오두막에 도착하며, 방 안에는 빅토르 위고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이 기간 동안 회의, 이메일, 전화 등 스트레스가 될 만한 일상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홀로 시간을 보낸다. 마치 컴퓨터가 시스템을 최적화하듯이 “속도를 늦추고 여유를 가지며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며 이때를 ‘CPU Time’이라 부른다.

Episode.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출현

빌 게이츠는 생각하는 주간에 10시간 넘게 웹 브라우징을 하면서 인터넷을 ‘IBM PC’ 이후 가장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판단했다. 1995년 5월 26일 발표한 ‘인터넷 해일(The Internet Tidal Wave)’ 메모에서 인터넷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강조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인터넷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산업과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힘이라고 예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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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하늘 위를 누비다
리처드 브랜슨


카리브해의 파도를 가르며 카이트서핑을 즐기고,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나는 CEO라면 버진 그룹 리처드 브랜슨일 가능성이 크다. “리더는 항상 수영장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사람이어야 한다”라는 말을 자신의 모험적인 삶을 통해 실천하고 있는 것. 1987년 열기구로 대서양 횡단에 도전했던 리처드 브랜슨은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15m 높이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영국 해군에 구조되는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는“하루에 3~4시간 운동을 하면 집중력과 효율성이 향상되어 실제로는 3시간의 생산적인 시간을추가로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한다.

Episode. 오바마와의 카이트서핑 대결

2017년 리처드 브랜슨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네커 아일랜드에서 카이트서핑 친선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버락 오바마가 더 긴 거리를 주행해 승리했지만 리처드 브랜슨은 이를 기꺼이 인정하고 축하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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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CEO는 밤마다 DJ로 변신한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DJ 부스에서 음악을 믹싱하며 월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2018년 6월 ‘DJ D-Sol’이라는 예명으로 첫 싱글 ‘Don’t Stop’을 발표하며 빌보드 댄스 차트 38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에는 시카고에서 열린 대규모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Lollapalooza)’ 무대에도 섰다. 2019년 야후 파이낸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그는 “DJ 활동이 나를 재충전해 주며, 음악이 내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천문학적 자금이 오가는 금융계의 압박감 속에서 자신만의 열정을 유지하는 그의 철학에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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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CEO의 디지털 디톡스
잭도시


매일 수백만 개의 피드가 오가는 소셜미디어의 CEO가 모든 디지털 기기와 소통을 끊고 10일간 완전한 고요 속에 머문다면? 전 트위터 CEO 잭도시는 고대 인도 전통에서 유래한 명상법 ‘위빠사나(Vipassana)’를 즐긴다. 그는 이 기간 모든 대화와 신체 접촉, 독서와 글쓰기까지 금지된 엄격한 규칙을 따른다. 2018년 1월 1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방금 10일간 의 묵언 명상을 마쳤다. 정말 놀라운 재충전이었다!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운이고, 감사하다”라고 흥분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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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쉽고 빠른 명상
순다르 피차이


잠에 빠지지 않고도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깊은 이완 상태를 통해 뇌와 신체를 회복하는 ‘NSDR(Non-Sleep Deep Rest)’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그는 2022년 3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10분, 20분 혹은 30분 길이의 유튜브 NSDR 영상을 찾아본다”라고 밝혔다.
그가 선호하는 방식은 ‘요가 니드라(Yoga Nidra)’로, 가이드해 주는 오디오 명상을 통해 신체 각 부위의 긴장을 해소하고 정신적 평화를 유도한다. 업무 중 집중력을 유지할 에너지를 짧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Info. 섬유근육통 환자도 만족한 NSDR

순다르 피차이뿐 아니라 여러 CEO가 NSDR 명상을 즐긴다. 영국 코즈메틱 서저리 어드밴스먼츠(CSA) CEO 애너벨 보도 그중 하나다. 그는 2023년 5월 영국 판 [마리끌레르]와 나눈 인터뷰에서 NSDR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NSDR 실천 이후 섬유근육통이 완화되고, 집중력도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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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피로도 청산
워런 버핏

세계 최고 투자자의 머리를 맑게 하는 비결은 화려한 파티나 명상이 아닌 카드 한 장에 있다. 워런 버핏은 한 주에 최소 네 번, 한 번에 2시간씩 ‘브리지(Bridge)’ 카드 게임에 몰두한다. 이 게임은 매일 수십 판을 둬도 같은 패가 다시 나오지 않을 만큼 조합이 무한하다. 그는 “6~7분마다 새로운 지적 도전을 경험할 수 있는 뇌에 좋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브리지는 정보를 모으고 확률을 계산하는 과정이 계속돼 투자와 아주 비슷하다”라며 자신의 투자 비결을 뽐내기도.

Episode. ‘오마하의 현인’의 집중력

워런 버핏은 브리지 카드 게임을 하는 동안 모든 투자 걱정을 잊는다고 한다. 얼마나 몰입하는지 “브리지를 하고 있을 때 옆으로 벌거벗은 여성이 지나가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라고 농담 섞인 표현을 하기도 했다.
ⓒFusion CPA Youtube

낙엽 청소기 들고 마당 한바퀴
트레버 매캔들리스

2011년 설립된 재무 자문 회사 ‘퓨전 CPA’의 CEO 트레버 매캔들리스(Trevor McCandless)는 세금 신고 시즌처럼 극도로 바쁠 때 낙엽 청소기를 들고 마당을 한 바퀴 돈다. 그는 “이메일이나 휴대전화에서 벗어나 오직 낙엽 청소에만 집중하는 짧은 시간이 놀라운 리셋 효과를 준다”라고 말한다. 엄청나게 큰 낙엽 청소기 소리에 마음속 잡념을 잠시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 그는 이를 ‘낙엽 청소기 명상법’이라 부른다. 반복 작업에 몰입함으로써 마음의 평온과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즉각적인 결과를 확인하며 심리 상태도 함께 정돈하는 것.

ㅣ덴 매거진 Online 2025년
에디터 김진우(tmdrns1111@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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