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도 겪고 있는 불안애착… 관리해주는 장치 개발됐다

김서희 기자 2024. 10.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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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애착 성향의 사람들을 위한 감정 관리 장치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학과 김차중 교수팀은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지 확인했다.

연구 저자 김차중 교수는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전문가의 심리상담을 대체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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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애착 성향의 사람들을 위한 감정 관리 장치가 국내에서 개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안애착 성향의 사람들을 위한 감정 관리 장치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사람들이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관리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은  자아존중감이 낮아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며, 빠른 기간 내에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끼고 통제하기 어려워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 인구의 약 20%가 불안애착 성향을 가지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학과 김차중 교수팀은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불안애착 성향이면서 다이어리 작성과 그룹 인터뷰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아홉 가지 상황을 파악했다. 그중, 성취 부족, 자기 비하, 미래 걱정 등 세 가지를 디자인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감정 관리 장치를 개발했다. 다섯 명의 디자이너와 회의 끝에 질문이 인쇄되고 펜으로 답하는 장치가 선택됐다. 이 장치는 부정적인 감정을 인식해 긍정적인 사고를 유도하는 문제를 내고, 사용자가 이에 답하면서 감정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집에 설치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부정적인 감정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참가자들은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원인을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긍정적인 생각을 채택하고 스스로 감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나쁜 하루였지만 좋은 순간을 떠올리며 기분이 나아졌다’,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게 됐다’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언급한 참가자들이 다소 있었다.

사진-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연구 저자 김차중 교수는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전문가의 심리상담을 대체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디자인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Design)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바당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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