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모사드에 탄도미사일 쐈다”…지상전 ‘임박’

권남영 2024. 9. 26. 05: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와 베카밸리 지역을 광범위하게 폭격해 헤즈볼라 대원들과 무기 저장고, 로켓 발사대 등 총 280여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방공망 가동해 요격”…인명피해 없어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키암에서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며 지상전 돌입을 시사해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헤즈볼라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며, 탄도미사일 발사 역시 처음이다.

헤즈볼라는 모사드 본부에 대해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지난 17~18일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삐삐와 무전기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폭발하며 37명 이상이 숨진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남부 마을.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을 울리고 주민들에게 방공호 대피를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건너온 지대지미사일 1기가 탐지돼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했다”며 발사 원점을 파악해 대응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을 요격하는 ‘다비즈 슬링’(다윗의 돌팔매)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인명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북부에도 발사체 수십 기가 날아왔으나 이 중 상당수가 격추됐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을 노려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하루 51명이 사망하고 22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한 23일부터 사흘간 모두 615명이 숨지고 20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와 베카밸리 지역을 광범위하게 폭격해 헤즈볼라 대원들과 무기 저장고, 로켓 발사대 등 총 280여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헤즈볼라 정보조직 시설 60곳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모사드 본부에 대한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기동 준비”…지상작전 돌입 시사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시돈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AFP연합뉴스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오리 고딘 북부사령관과 함께 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을 방문해 “이(레바논 공습)는 여러분이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헤즈볼라를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지상작전 돌입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또 “우리는 기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여러분의 군화가 적의 영토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을 위한 대규모 전초기지를 갖춰놓은 마을에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고딘 사령관도 “우리는 전쟁의 새 단계에 들어섰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군은 별도 성명에서 “(레바논 접경지인) 북부지역의 작전 활동을 위해 2개 예비군 여단을 소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타려 했으나 이를 미루고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지상전 가능성에 대해 “임박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목격하는 것은 양측이 공격을 주고받는 맞대응의 증가이며 이것은 우리의 우려 사항”이라면서 “우리는 양측 모두 규모나 범위가 큰 전쟁을 원한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는 오판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역내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