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첫 올림픽… 루지 정혜선 “13년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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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국가대표 '맏언니' 정혜선(31·강원도청)은 올해로 태극마크를 단지 13년째가 됐다.
덜컥 국가대표가 된 그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본격적으로 꿈을 펼칠 무대였다.
정혜선은 "당장 선수 생활을 그만하고 싶지는 않지만 올림픽은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썰매가 재밌어 아직까지 하고 있다. 루지엔 다른 운동으론 충족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며 "후회 없는 경기로 비인기 종목 루지를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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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선배 권유로 본격 시작
평창 이어 베이징 대회 출전 못해
“계속 도전하려는 근성이 내 강점”

루지 국가대표 ‘맏언니’ 정혜선(31·강원도청)은 올해로 태극마크를 단지 13년째가 됐다. 역도를 하던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학교 선배의 권유로 썰매에 몸을 실었다. 덜컥 국가대표가 된 그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본격적으로 꿈을 펼칠 무대였다. 하지만 대회 직전 큰 부상이 닥쳤다. 도전조차 하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린 2022 베이징 대회에선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그런 그가 마침내 첫 올림픽 무대에 선다. 지난 13일 국제루지연맹(FIL)이 발표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 배정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루지 종목에 출전하는 유일한 한국 선수다. 정혜선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장에 가기 전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며 “이제 드디어 나간다는 생각에 후련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나 출전권을 따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여자 2인승 종목이 새로 생기면서 여자 1인승 쿼터가 35명에서 25명으로 크게 줄었다. 올 시즌 월드컵에 들어가기 전 감독과 선수들조차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지우기 쉽지 않았다. 대여섯 살 때부터 루지를 시작하는 유럽 강국과 한국의 격차는 크다. 한국은 여자 종목에선 2014 소치 대회에서야 처음 출전했다.
정혜선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오기였던 것 같다”고 입을 뗐다. 그는 지난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그때는 ‘왜 나만 계속 안 되지’란 생각이 들었다. 대표팀에서도 막내였고 항상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올림픽이란 무대도 서고 싶지만 그냥 한번 대표팀 언니들이든, 다른 나라 선수들이든 이겨보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전 정혜선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훈련하던 중 썰매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왼쪽 어깨가 빠졌지만 그 상태로 트랙 위에 섰다. 그리고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나서야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아무래도 루지를 늦게 시작했다 보니 남들보다 성적이 잘 안 나왔다. 그래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는, 계속 도전하려고 하는 근성이 내 강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언니들을 이겨보고 싶던 대표팀 막내에서 어느덧 맏언니가 됐다. 그는 “예전에는 잘 타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커 오히려 잘 안된 적이 많았다”며 “이제는 부담을 덜어놓고 연습보다 조금만 더 좋아지자는 생각으로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수 있다. 정혜선은 “당장 선수 생활을 그만하고 싶지는 않지만 올림픽은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썰매가 재밌어 아직까지 하고 있다. 루지엔 다른 운동으론 충족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며 “후회 없는 경기로 비인기 종목 루지를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다음 달 10일 새벽 코르티나담페초 슬라이딩 센터에서 여자 1인승 1차 경기를 펼친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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