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해산물을 챙겨서 먹어야 하는 이유
음식은 무엇이든 그 계절의 에너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제철음식을 먹는 게 좋다. 제철에 가장 많이 채취되기에, 가격적인 메리트도 충분하다. 제철음식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채소나 과일을 주로 떠올리는데, 사실 해산물도 제철 해산물이다. 한의학에서는 계절에 맞는 제철 해산물을 섭취하면 특정 장기와 기관에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다고 여긴다. 지금부터는 이 계절에 먹으면 좋은 제철 해산물을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꽃게
4월에서 6월 사이에 어획되는 꽃게는 유난히 달고 더 맛있다. 특히 이 시기는 암꽃게를 즐기기에 좋다. 산란기에 접어든 봄철 암꽃게는 특유의 감칠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 간장게장을 담그면 최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맛뿐 아니라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해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꽃게는 지방의 함량이 낮으며 단백질의 함량이 매우 높고, 칼슘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는 해산물이다.
주꾸미
주꾸미는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는 더 아담한 연체동물이다. 주꾸미는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로, 봄철에 즐겨야 하는 대표적인 해산물 중 하나로 꼽힌다. 주꾸미에는 단백질, 다양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또한 꼴뚜기, 낙지 등 비슷한 연체동물보다도 풍부한 타우린 함량을 자랑한다. 주꾸미는 3월이 산란기인데, 워낙 이 시기에 주꾸미를 찾는 이들이 많아서 어획량이 줄어드는 문제를 겪을 정도다.
바지락
바지락은 감칠맛이 풍부한 백합과의 조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고 널리 식용되는 조개인데, 산란기인 여름철을 제외하면 1년 내내 쉽게 볼 수 있다. 바지락이 제철로 꼽히는 건 봄으로, 봄에 먹는 바지락은 살이 통통하고 맛이 달다. 바지락은 비타민B, 칼슘, 단백질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나, 번식기에는 독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날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조리 전에 반드시 해감해야 하는 먹거리다.
소라
소라는 우리가 흔히 뿔소라라고 부르는 종의 고유명사로, 껍데기가 단단하며 뿔이 난 나선 모양을 취하고 있다. 소라가 맛있는 시기는 3월부터 6월 사이로 꼽힌다. 날것으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주로 익혀서 먹으며, 익혀서 분리한 소라를 초무침으로 요리해 먹기도 한다. 소라는 특히 두부와 함께 섭취하면 좋은 먹거리다. 소라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으며, 두부에 부족한 아연, 엽산 등의 무기질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장어
장어는 겨울 스태미너 음식으로 유명한데, 사실 봄에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장어는 강, 호수, 늪, 논 등 대부분의 민물에서 자생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유럽 등에 분포한다. 구워서 먹는 장어는 비타민A가 풍부하고 단백질, 지방, 니이아신 등도 섭취할 수 있다. 다만 복숭아와 함께 먹으면 소화를 방해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장어를 먹은 후 후식으로 복숭아는 피하는 것이 좋다.
키조개
키조개는 이매패강 홍합목 키조개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이다. 한반도 해역에 자생하는 조개 중 가장 큰 것으로 유명하며, 제철은 4~5월로 꼽힌다. 이때가 맛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크기가 큰 만큼 살이 많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봄의 키조개는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타우린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멍게
멍게는 지방질이 거의 없는 먹거리이기에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꼽힌다. 먹었을 때 상큼하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날것으로 많이 소비하는 해산물이다. 멍게의 껍질에는 기능성 식품의 신소재인 고농도 천연 식이섬유소가 함유돼 있는데, 이는 콜레스테롤, 혈당을 감소시켜 변비를 예방하고 비만을 막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노화를 방지하는 타우린, 숙취에 좋은 신티올 성분도 함유돼 있다.
다슬기
다슬기는 중복족목 다슬기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일본, 필리핀 등지에 서식하며,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꼽힌다. 다슬기에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먹으면 간 기능을 도울 수 있다. 저지방 고단백질 먹거리이기에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도 효과적이며, 눈의 충혈, 통증 등의 증상을 다스릴 수 있다. 신장에 작용해 대소변을 잘 나오게 만들 수도 있는 먹거리다.
참다랑어
참다랑어는 DHA, EPA가 풍부하고 칼로리와 지방이 낮아 ‘바다의 닭고기’라 불리는 먹거리다.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소비되는 어류인데, 지방이 낮고 수분이 적어 횟감으로 특히 사랑을 받는다. 참다랑어를 먹으면 섭취할 수 있는 DHA, EPA를 통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으며, 동맥경화 등 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다. 4월에서 6월 사이의 참다랑어는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다리
봄에 먹으면 좋은 해산물로 도다리를 빼놓을 수 없다. 도다리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철을 대표하는 해산물이다. 도다리는 3월에서 4월 사이에 많이 잡힌다. 다만 도다리가 맛있을 때는 6월에서 9월 사이로 꼽히기에, 회로 도다리를 소비하기에는 여름철이 더 적합하다. 봄철 도다리는 맑은 국물로 완성되는, 쑥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도다리쑥국’으로 주로 소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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