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몰카’ 컨셉 코스모폴리탄…“불편, 민감 고려 못 해 송구“

이주연 2022. 11. 26. 15: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이 불법촬영 범죄를 연상케 하는 구도의 신발 화보를 공개해 "범죄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코스모폴리탄은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촬영범죄를 연상케 할 수 있는 화보를 깊은 숙고 없이 안이하게 기획하고 게시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해 한없는 부끄러움과 통렬한 반성,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발부터 위로 향하는 구도 “불법촬영 범죄 연상시켜”
“여성지로서 더욱 부끄러울 따름”…2차 사과문 게재
불법촬영 범죄 콘셉트 논란이 불거진 코스모폴리탄 화보의 일부.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해당 화보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커뮤니티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이 불법촬영 범죄를 연상케 하는 구도의 신발 화보를 공개해 “범죄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잡지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게시물은 지난 25일 코스모폴리탄이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신발 화보 4장이다.

이날 해당 계정에는 “너에게만 보여줄게. 올겨울 슈즈 트렌드 4가지”라는 문구와 함께 플랫폼 슈즈, 발레리나 슈즈, 웨스턴 부츠, 사이하이 부츠의 소개가 올라왔다.

문제는 화보 속 촬영 구도가 불법촬영 범죄를 떠오르게 한다는 점에서다. 대부분 사진은 여성의 발부터 위로 향하는 구도로 촬영됐다.

심지어 웨스턴부츠와 사이하이부츠 제품이 담긴 화보에는 여성이 화장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바지를 입는 모습과 계단을 오르는 여성을 아래에서 찍은 장면이 담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몰래카메라 콘셉트냐” “불법촬영은 심각한 범죄인데 그걸 소재로 미화한 것 같다”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코스모폴리탄 측은 이날 해당 사진을 삭제한 후 인스타그램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25일 코스모폴리탄이 게재한 1차 사과문과 26일 게재한 2차 사과문. 인스타그램 캡처


코스모폴리탄은 25일 “앞서 게시된 화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깊이 고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콘텐츠 기획·제작에 있어 좀 더 고민하고 신중을 기하겠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은 오히려 거센 비난을 불러왔다. 코스모폴리탄이 대표적인 여성지라는 점에서 일부 커뮤니티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또 사과문에 잘못한 점이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을뿐더러 불법촬영이라는 범죄행위를 ‘불편함을 느끼는 소재’ 혹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항’으로 치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코스모폴리탄은 26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코스모폴리탄은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촬영범죄를 연상케 할 수 있는 화보를 깊은 숙고 없이 안이하게 기획하고 게시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해 한없는 부끄러움과 통렬한 반성,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창간 이래 여성의 커리어, 바디 포지티브,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을 지향해온 여성지로서 더욱 부끄러울 따름으로, 잘못을 통감하고 깊게 후회하며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모든 콘텐츠가 생산되는 과정을 엄중하게 주시하는 시선과 태도를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여성들과 동시대를 살며 동시대를 이야기하는 여성지로서 한없는 부끄러움과 함께 고개 숙여 사죄를 구한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