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남지현 “‘굿파트너’ 시간 지날수록 더 새롭게 느껴질 작품”

이수진 2024. 10. 2.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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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지나고 보면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굿파트너’가 가장 새롭게 느껴지는 작품일 것 같아요. 제가 나중에 결혼을 하고 다시 보면 정말 새롭지 않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계속 새롭게 느껴지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배우 남지현은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종영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굿파트너’는 17년 차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신입 이혼 전문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로 지난달 20일 종영했다. 최고 시청률은 7회에서 기록한 17.7%였다.

남지현은 “오랜만에 16부작 드라마를 했다. 더운 여름에 끝나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뿌듯했다. 첫 방송과 마지막 방송을 다 같이 모여서 봤는데 새로웠다”며 “올림픽 결방하기 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서 기뻤다. ‘방심하지 말고 열심히 찍자’, ‘자만하지 말자’고 말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유지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좋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또 남지현은 ‘굿파트너’의 인기에 대해 “이혼 전문 변호사 이야기라서 초반에 보신 시청자들은 이혼 케이스가 부각되는 자극적인 드라마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하지만 ‘굿파트너’는 그 속에 있는 사람들한테 집중하는 이야기로, 이혼을 겪는 사람과 그것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드라마다. 그 부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지현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기뻤다고 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가장 궁금했던 작품이었다”며 “과몰입을 정말 잘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의 댓글이 되게 많이 마음을 울렸다”며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 때 ‘굿파트너’를 다시 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지현은 ‘굿파트너’에서 법무법인 ‘대정’ 이혼 팀에 신입으로 들어온 변호사 한유리 역을 맡아 사회 초년생의 입장을 흠잡을 데 없이 표현해 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남지현은 “한유리가 하는 고민은 사회 초년생의 것이면서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하게 되는 고민”이라며 “가치관은 확실하지만 시야가 넓지 못한 친구다. 또 답답한 모습이 있지만 그래도 옳은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캐릭터로 미숙하지만 주변 사람들한테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미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 같이 연기해 주신 배우들이나 감독님들이 한유리 캐릭터를 잘 살려주신 것 같다. 그래서 작품에 캐릭터가 잘 담겼다”고 덧붙였다.

‘굿파트너’는 장나라와 남지현이 서로 부딪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두 사람의 호흡이 가장 중요했다. 남지현은 장나라와의 호흡에 대해 “장나라 선배님과 붙는 신이 많았다. 한유리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선배님의 말씀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선배님이 한유리 같은 사람이 세상에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대본에 적힌 그대로 거침없이 드러내는 솔직한 캐릭터로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비혼인 한유리가 전은호(피오)와 갑작스럽게 베드신을 가지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지현은 “한유리와 전은호는 서투른 모습이 있는 캐릭터다. 그러면서 생기는 좌충우돌 사건들이 있다. 귀여운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물론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이런 부분들이 불편하게 보여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신뢰를 주는 관계가 된 다음에 러브라인이 시작해도 괜찮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굿파트너’를 촬영하면서 많은 이혼 사례들을 보게 된 이후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지는 않았을까. 남지현은 “아직 개인적으로 결혼이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 초에 언니가 결혼을 했다. 그러면서 조금 가까워졌다”며 “‘굿파트너’를 통해 결혼이나 이혼 자체에 대한 가치관이 변했다기보다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혼이 무조건 헤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번 ‘굿파트너’를 통해 알았어요. 이혼이라는 법적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결합하는 분들도 있고, 진짜로 헤어지는 분들도 있고, 관계를 잘 마무리 짓는 분들도 있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보면서 누군가에게 진정한 ‘굿파트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어요.”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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