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돌입한 '코리안리거'... 1라운드부터 희비 엇갈렸다

곽성호 2025. 7. 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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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개막전서 도움 기록한 설영우·이한범, 아쉬운 데뷔전 치른 고영준까지

[곽성호 기자]

새로운 시즌에 돌입해 벌써 1라운드를 치른 대표팀 선수들이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렸던 첼시와 PSG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끝으로 2024-25시즌이 공식 종료가 된 가운데 쉴 틈 없이 축구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주요 리그(잉글랜드·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는 월드컵 여파로 짧은 휴식기 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프리시즌에 돌입하지만, 비교적 유럽 중심부 소속 리그는 개막을 알리고 있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덴마크, 폴란드 리그는 지난 20일부터, 리그 개막을 알렸고 1라운드부터 경기에 나서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설영우, '아쉬웠던' 이한범
 리그 개막전서 도움을 기록한 설영우
ⓒ 츠르베나 즈베즈다 공식 SNS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선수는 바로 홍명보호 핵심 풀백 설영우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세르비아 명문 팀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합류한 설영우는 특별한 적응기 없이 곧바로 주전으로 나서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했다. 리그에서는 30경기에 나서 6골 5도움을 올렸고, 챔피언스리그 무대서도 전 경기에 나서 3골 3도움으로 본인의 주가를 확실하게 알렸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통해 본선 진출을 돕기도 했다. 이런 활약에 현지 매체인 <에스프레소>는 "설영우는 즈베즈다의 대체 불가 자원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즈베즈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설영우는 A매치 소집으로 인해 6월 열린 프리시즌 두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암스테르담-린츠-하트베르그-푸스카스와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선발 출격하여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새 시즌에도 주전 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지난 20일, 야보르 이바니차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우측 수비수로 나와 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전반 4분 설영우는 우측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볼을 받았고, 쇄도하던 이바니치에 선제골을 도왔다. 또 전반 39분 크런니치의 두 번째 골 장면에도 기점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는 등 팀의 4-0 대승에 일조했다. 풀타임을 누빈 설영우는 패스 성공률 93%, 키패스 2회, 경합 성공 4회를 기록,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평점 8.1점을 부여했다.

세르비아에서 설영우가 활약하자, 덴마크에서는 이한범이 개막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2023시즌 여름, FC서울을 떠나 미트윌란으로 향했던 이한범은 지난 2시즌 간 주전에서 밀린 상황이었다. 입단 첫 시즌에는 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점차 자리를 잡으며 13경기에 나서 팀이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 이한범은 프리시즌에서 점차 주전 자리를 확보한 모양새다. 6월 A매치 소화로 인해 실케보르와의 첫 평가전서 선발 출격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라네르스-디나모 키예프-슬로반과의 3연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며 토마스베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이한범은 20일 홈에서 열린 오덴세 BK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격했고, 장점인 빌드업과 대인 수비를 통해 팀의 후방을 이끌었다. 전반 29분에는 상대 크로스를 그대로 흘리며 실점의 빌미가 됐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전반 종료 직전 감각적인 헤더로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이한범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 2회, 태클 성공률 100%, 걷어내기 8회, 공중볼 경합 성공 8회(10회 시도)를 기록했다. 한편, 무릎 합병증으로 지난 시즌을 통으로 날린 조규성은 명단 제외되며, 다음 경기 출전을 기약해야만 했다.

'폴란드 데뷔전' 고영준, 아쉬웠던 45분
 폴란드 리그 데뷔전을 가진 고영준
ⓒ 구르니크 자브제 공식 SNS
폴란드에서는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 생산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르비아 명문 베오그라드를 떠나 구르니크 자브제로 입성한 고영준은 커리어 반등을 노리고 있다. 2020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한 후 매 시즌 가파른 성장 곡선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1월 유럽 진출 후 잠시 그 그래프가 꺾였다.

2023-24시즌 중반 베오그라드에 합류해 19경기 1골을 기록했지만, 선발보다는 교체로 나서는 경우가 더 잦았고 지난 시즌에도 23경기에 나섰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설상가상 직접 영입한 이고르 둘랴이 감독이 시즌 중반 경질됐고, 결국 팀을 떠나야만 했다. 그렇게 자브제에 입단한 고영준은 프리시즌 전 경기를 뛰며 감각을 익혔고, 20일 열린 개막전에서는 선발로 나섰다.

4-3-3의 중앙 미드필더 임무를 부여받은 고영준은 공격 상황에서는 우측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는 모습이 나왔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결국 전반 45분을 소화하고 교체된 고영준은 패스 성공률 70%, 드리블 성공 1회(1회 시도), 지상 볼 경합 성공 1회(5회 시도)로 다소 아쉬운 폴란드 리그 데뷔전을 마쳐야만 했다.

팀은 레히아를 상대로 2-1 승리를 기록, 첫 승리를 쟁취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새로운 시즌에 돌입한 코리안 리거들이 리그 개막전에서 희비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첫술에 만족할 수 없는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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