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만 보여줬을 뿐인데 “심상치 않다”… 현대 자동차 신개념 디자인 대체 뭐길래

조회 9,5452025. 3. 29.
픽셀 세상에서 튀어나온 자동차
현실과 가상 사이를 질주
출처: 현대자동차 (인스테로이드 티저)

“이건 진짜 게임에서 튀어나온 차야?”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신개념 전기차 콘셉트 ‘인스테로이드(Insteroid)’에 대한 반응이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기존 소형 전기차 ‘인스터(INSTER)’에 ‘스테로이드(STEROID)’를 더한 조어는 이 차의 과감한 변신을 단번에 드러낸다.

게임 속 몬스터카 같은 생김새, 픽셀 형태의 조명, 오렌지색 악센트가 곳곳에 박힌 내부 버튼까지. ‘현실 세계의 버그’처럼 등장한 이 자동차는 단순한 쇼카가 아니다.

현대차는 “인스테로이드는 자동차 디자인과 감성의 경계를 허무는 디지털 스피드웨이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현대자동차 (인스테로이드 티저)

인스테로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전기 소형 SUV ‘인스터’(캐스퍼)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생김새는 전혀 다르다. 현대차는 3월 25일, 인스테로이드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내달 초 공식 공개 일정을 예고했다.

인스테로이드는 기존 전기차의 틀을 과감히 깼다.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와 박스형 휠 아치, 21인치 휠, 루프 스쿱과 픽셀 LED 후미등까지, 마치 비디오 게임 ‘그란투리스모’나 고전 게임 ‘팩맨’ 속 세계가 현실로 옮겨온 듯한 모습이다.

특히 전면과 후면 휠 아치의 돌출된 디자인은 현대차의 WRC 랠리카 ‘i20 N WRC’를 떠올리게 한다.

출처: 현대자동차 (인스테로이드 티저)

티저 이미지에는 차량 내부에 롤케이지 구조가 보이며, 운전석에는 붉은색 안전벨트와 ‘부스트’ 버튼, 트랙 모드 설정 등 게임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이번 콘셉트카는 외형뿐 아니라 감성적인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는 인스테로이드를 “보는 순간 미소가 지어지는 드림카”라 표현했다.

정형화된 전기차 디자인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을 담은 차량을 통해 브랜드와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물론 이 콘셉트카가 실제 양산될 가능성은 낮다. 파워트레인이나 제원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출처: 현대자동차 (캐스퍼)

다만 인스터가 95마력에서 113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있는 만큼, 인스테로이드에는 좀 더 강력한 이중 모터 혹은 실험적 구성이 탑재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그간 ‘아이오닉 5 N’ 기반의 고성능 실험 모델인 RN22e 등으로 전기차의 성능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인스테로이드 또한 그 연장선으로, 브랜드의 창의적 실험정신을 상징하는 쇼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감성을 자극하고, 정체성을 표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현대차는 인스테로이드를 통해 그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4월 초, 서울에서 공개될 인스테로이드의 실물이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기대된다. 이 ‘현실의 버그’가 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문을 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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