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오픈' 남자 배드민턴, 대만 상대로 대역전극... 토머스컵 첫 승

곽성호 2026. 4. 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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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컵] 남자 배드민턴, 대만에 게임 스코어 3-2 승리... 조 2위 도약

[곽성호 기자]

짜릿한 역전 승리였다. 수세에 몰리며 탈락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웠으나 남자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고,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집필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드민턴은 27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 자리한 포럼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 남자단체선수권(토머스컵)' C조 2차전에서 대만에 게임 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조 2위로 올라섰다.

지난 25일(한국시간), 개최국 덴마크와 펼쳐졌던 C조 1차전에서 게임 스코어 1-4로 패배했던 대표팀은 이번 대만전 승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대만과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게 될 시, 잔여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대회 탈락이 확정될 수 있었기 때문. 출발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단식 1게임에 나선 신예 유태빈은 처우티엔첸(6위)을 상대로 한 끗이 아쉬운 모습이었다.

'혈투 끝 첫 승' 남자 배드민턴, 8강 보인다

1게임에 나선 유태빈은 17-16 상황에서 코트 끝에 정확히 떨어지는 강력한 스매싱으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판단 미스로 인해 기선 제압을 당해야만 했다. 2게임에서도 대등하게 맞섰으나 실력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열린 복식 1게임. 확실한 1승 카드로 뽑혔던 서승재·진용이 나섰으나 패배를 면치 못했다.

치우샹치에·왕치린을 상대로 이들은 16-21로 첫 게임을 내줬으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15-21로 승리했다. 운명이 걸린 마지막 세트. 집중력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다. 초반 8점을 연이어 내주면서 승기를 완벽하게 빼앗겼고, 결국 11-21로 완패했다.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운 상황 속, 대표팀은 기적의 드라마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단식 2게임에 나선 최지훈은 세계 랭킹 21위 취위젠을 상대로 끈질긴 집중력을 선보였다. 첫 번째 세트에서 백핸드를 통해 상대 공격을 방어했고, 17-16 상황에서는 점프 스매싱으로 동점을 만들며 분전했다. 그렇게 기세를 이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으나 2번째 게임에서 취위젠의 스매싱·펀치 클리어 기술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3게임에서는 달랐다. 최지훈은 강력한 공격을 통해 승기를 잡았고, 취위젠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대표팀에 첫 승리를 안겨줬다. 고비를 넘긴 가운데 맞이한 복식 2게임. 김원호·조송현이 리제훼이·양포쉬안 조를 상대로 기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첫 게임에서는 듀스 접전 끝에 패배했으나 2·3세트를 연이어 가져오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제 모든 시선은 조현우로 향했다. 쉽지 않은 난이도와 상대를 만났으나 그는 기적을 만들었다. 173위에 불과했던 조현우는 36위에 자리하고 있는 리자하오를 상대로 강력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1게임에서는 듀스 접전 끝에 23-21로 승리했으나 이어진 2세트에서 9점 차로 패배하면서 잠시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조현우는 포기하지 않았고, 3게임에서 21-18로 승리하며 대표팀에 첫 승리를 안겨주면서 포효했다.

무려 5시간이 넘는 혈투를 펼친 끝에 짜릿한 역전 승리를 일궈낸 남자 대표팀이다. 주기가 2년마다 오는 이번 대회는 배드민턴 단체전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남자 단체전은 토마스컵이라 불리며, 이는 1949년부터 시작된 유서가 상당히 깊은 대회다.

여자 대표팀은 우승을 총 2번(2010·2022)을 따냈으나 남자 대표팀은 아니었다. 지난 2008년과 2012년에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최정상에 서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인 바가 있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를 통해 설움을 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전력도 냉정하게 나쁘지 않았다. 확실한 원투 펀치를 날릴 수 있는 세계 랭킹 1위 김원호(삼성생명)·서승재(삼성생명)가 있었으며 유태빈(김천시청·66위)·박상용(요넥스·90위)·최지훈(삼성생명·85위) 등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 패배하면서 수세에 몰렸고, 이번 대만전에서도 게임 스코어 2-0이 일찌감치 만들어지며 탈락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상대를 끌고 갔고, 특히 반등의 기틀을 마련한 최지훈의 활약은 상당히 돋보였다. 현란한 움직임과 절묘한 스매싱으로 취위젠의 기세를 확실하게 눌렀다.

이에 더해 이번 경기 MVP라고 해도 무방한 조현우(김천시청)의 활약은 상당히 놀라웠다. 본인보다 세계 랭킹 137단계가 높은 리자하오에 게임 스코어 2-1 승리를 따낸 점은 대표팀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한고비를 넘긴 대표팀은 이제 짧은 휴식 후 오는 30일 오전 1시(한국시간) 스웨덴과 C조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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