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도’ 부산에 부는 KCC 농구열풍…1만 관중 몰린다

피주영 2024. 4. 3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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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맹활약한 부산 KCC 허웅(왼쪽)과 최준용. KCC는 부산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시스]

‘야도(野都·야구의 도시)’ 부산이 난데없이 농구 열풍에 휩싸였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 진출한 부산 KCC가 우승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부산 연고 스포츠 구단은 1992년 야구(롯데), 1997년 축구(대우), 농구(기아)를 마지막으로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 KCC가 우승하면 2000년대 들어 부산 구단 최초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KCC는 5월 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수원 KT와 2023~24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1, 2차전은 KT의 안방인 수원에서 열렸다. 이번 3차전은 KCC의 챔프전 첫 홈경기다.

KCC 구단은 지난 26일부터 3차전 예매를 시작했는데, 하루 만인 27일 오전에 입장권 7200장이 모두 동이 났다. 당초 관중석 1, 2층(7200석)만 개방할 예정이었던 KCC 구단은 3600석 규모의 관중석 3, 4층까지 추가로 개방했다. 2001~02시즌부터 20년 넘게 전북 전주를 연고로 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둥지를 옮긴 KCC는 이번 챔프전 기간에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올 시즌 홈 개막전에 입장한 8780명(2023년 10월 22일)이 KCC의 최다 관중 기록이다.

KCC 관계자는 “부산 팬들의 농구 열기가 예상보다 뜨거워 깜짝 놀랐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인 덕분에 추가 예매분도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어서 최다 관중 신기록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관중석 전체 매진을 기록할 경우 1만800명의 팬이 입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KCC가 1만 명 이상 관중을 기록한다면 프로농구 전체로서도 경사가 아닐 수 없다. 12년 만에 ‘1만 관중 경기’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프로농구에서 한 경기 관중 1만 명을 넘긴 건 2011~12시즌 KT-안양 정관장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2012년 3월 24일) 당시 1만2815명(사직체육관)이었다.

KCC의 ‘티켓 파워’는 농구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경기력에서 나온다. KCC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특급 포워드 최준용을 영입하며 허웅·라건아·송교창·이승현과 함께 호화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러나 KCC는 정규리그에선 5위(30승 24패)에 그치며 6강 플레이오프(PO)에 턱걸이로 진출했다. 하지만 KCC는 포스트시즌에 와선 몰라보게 달라졌다. 조직력이 완성된 KCC는 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SK를 만나 3연승을 거뒀고, 4강에선 정규리그 1위 원주 DB마저 꺾었다.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CC 관계자는 “부산 팬들의 사랑에 KCC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서 우승이라는 선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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