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스호퍼 구세주' 이영준, 빠른 유럽적응 후 대표팀까지 노린다… 그의 앞에 놓인 새로운 난관은 'U20부터 악연' 경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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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에게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려 있는 건, 현재 붙박이 주전이 없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최전방의 대안이 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영준이 긴 시간 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건 팀이 그만큼 부진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에서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영준과 보장 모두 선발이었지만 경기는 0-0 무득점 승부로 끝났다.
이영준이 그라스호퍼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A대표팀에도 빠르게 입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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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영준에게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려 있는 건, 현재 붙박이 주전이 없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최전방의 대안이 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의 도전은 14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수원FC에서 김천상무로 임대돼 군 복무를 마친 뒤 이번 시즌 스위스의 그라스호퍼로 이적한 이영준은 순조로운 데뷔 초반을 보냈다. 지난 8월 25일(한국시간) 첫 스위스 슈퍼리그 선발경기를 소화했는데, 시옹 상대로 단 42초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골 장면의 침착함과 기본기가 돋보였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구단 8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영준이 긴 시간 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건 팀이 그만큼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라스호퍼는 앞선 3경기에서 1무 2패로 무승 상태였는데, 이영준의 골에 힘입어 시옹을 3-1로 꺾어 현재까지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
A매치 휴식기로 팀 적응도를 끌어올린 이영준은 이제 본격적인 도전을 이어간다. 이영준은 독일 구단에서 한국 선수를 여럿 영입해 본 스테판 슈바르츠 단장이 팀 상황을 개편하면서 점찍었던 유망주다. 영입 당시부터 주전급으로 쓸 생각이었고, 이른 데뷔골을 통해 주전 자리는 더 단단해졌다.
일정 재개 후 첫 경기는 슈바이처포칼(독일 FA컵)이다. 14일(한국시간) 2부 구단 툰을 상대하는 포칼 원정경기다. 이어 22일 세르베트를 상대로 슈퍼리그 홈 경기를 갖는다.
다만 이영준의 주전경쟁은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 그라스호퍼가 9월까지 열려 있는 스위스 이적시장을 활용해 새 공격수 아다마 보장을 임대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영준이 193cm 체격을 자랑하는 21세 공격수지만 보장은 이영준보다 고작 2cm 작고, 나이는 한 살 어리다.
2023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선수라는 점도 둘이 비슷하다. 이 대회에서 한국의 이영준과 감비아의 보장은 나란히 2골씩 넣었다. 조별리그에서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영준과 보장 모두 선발이었지만 경기는 0-0 무득점 승부로 끝났다. 팀 성적을 통한 간접대결도 둘이 비긴 셈이다. 조 1위는 감비아가 차지했고, 대회 성적은 16강에 그친 감비아에 비해 4강까지 간 한국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다만 감비아는 대회 우승팀 우루과이를 16강에서 만나 대진운이 없었다.
아직 보장은 원소속팀인 프랑스 랭스의 1군에서 골을 넣은 적이 없다. 프로 1부 경력은 이영준이 한 수 위다. 보장이 도전자 입장이다. 이영준이 주전 경쟁에서 자신감을 가져도 될 근거는 충분하다.
이영준이 그라스호퍼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A대표팀에도 빠르게 입성할 수 있다. 현재 대표팀 최전방 경쟁은 조규성의 부상 이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되고 있다. 주민규와 오세훈 등 국가대표 신인급이 9월 A매치에서 한 경기씩 선발로 뛰었다. 오세훈이 유럽파 장신 공격수로서 능력을 보여준다면 경쟁에 뛰어들 자격이 충분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라스호퍼 홈페이지 캡처,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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