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정의선 회장 제안에서 시작…"정주영 정신의 음악적 초상"

오현길 2026. 7. 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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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조명한 '아산 정주영 추모 음악회'
최정상 피아니스트들의 화합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전후 대한민국 재건에 크게 기여한 현대차그룹 정주영 창업회장의 삶을 그린 음악적 초상"

CNN 프로그램 '쇼타임'에 방영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 이어지는 울림' 에피소드 주요 장면. 김선욱, 조성진, 선우예권, 임윤찬(왼쪽부터)이 연주를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현대차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CNN 프로그램 '쇼타임'은 지난 2월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이어지는 울림' 공연이 준비되는 과정을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4차례 방송했다.

정 창업회장 서거 25주기를 기리기 위해 열린 추모 음악회에 참여한 아티스트들과 숨은 장인의 얘기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180개국에서 방영됐다.

이 음악회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등 현재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들이 한 무대에서 함께 연주하는 전례 없는 음악회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 이어지는 울림'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

4명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2년 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정의선 회장은 "2009년 아내의 권유로 네 대의 피아노 연주회를 보았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몇 년 전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님과 이번 연주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그 때 제가 만약 할아버님께 연주회 내용을 여쭸으면, '이봐! 뭘 망설여, 해 봐!'라고 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는 "2009년에 피아노 4대로 하는 공연을 했는데 정 회장님이 관객으로 오셨고, 그 연주회를 보시고 감동을 하신 것 같다"며 "그 후 17년 만에 정 회장님의 제안으로 이러한 연주회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추모의 의미를 넘어 정주영 창업회장님이 이루셨던 업적과 또 지금 우리에게 전해주신 유산들을 생각하면서 하게 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을 넘나들며 빈틈없는 연주 일정을 소화하는 이들의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김선욱은 "네 명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말이 안 되는 프로젝트 같고 꿈꾸고 있는 것 같다"며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서 형제 같기도 하고, 또한 지금 전 세계에서 뛰어나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도 "이러한 조합이 될 수 있나 신기한 감정을 느꼈고, 당연히 함께하는 것이 너무 즐거운 시간이 될 걸 알기 때문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냥 공연이 아니라 추모음악회이기 때문에 정주영 회장님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깊이 있는 공연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음악회는 한 대의 피아노에 김선욱, 조성진이 나란히 앉아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이어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을 선우예권, 임윤찬이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했고,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함께 네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된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리스트의 '헥사메론'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의 서로 다른 개성과 해석이 하나의 조화로운 울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으며, 정주영 창업회장이 실천한 도전과 개척, 협업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어 의미를 더했다.

CNN 프로그램 '쇼타임'에 방영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 이어지는 울림' 에피소드 주요 장면. 현대차

CNN 쇼타임은 평소 쉽게 접해볼 수 없던 한 편의 무대가 완성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심도 있게 담았다.

사전 리허설 현장에서 네 명의 아티스트가 서로의 해석을 조율하고 각자의 개성을 하나의 음악적 흐름으로 엮어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독주자로서도 각기 확고한 음악 세계를 지닌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 안에서 서로를 듣고 맞추며 공동의 울림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통해 특별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무대 뒤에서 공연의 완성도를 떠받친 장인들의 헌신 역시 이번 방송의 중요한 축으로 선보였다. 그랜드 피아노를 제작하고, 조율하고, 음향을 관리하는 숨은 조력자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미국 뉴욕 퀸즈 아스토리아의 스타인웨이 공장을 찾아 1년 동안 1만2000개 이상의 부품을 조립해 한 대의 그랜드 피아노를 완성하는 스타인웨이 장인들의 정교한 제작 과정을 소개하고 예술의전당에서 네 대의 피아노가 최상의 상태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준비되는 과정을 조명했다.

특히, 4대의 피아노가 완벽한 하모니를 낼 수 있도록 세심한 조율 작업을 수행하는 한국 최초의 조율 명장 이종열 조율사의 모습을 선보이며 이 같은 세심한 준비가 무대 위 감동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CNN 프로그램 '쇼타임'에 방영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 이어지는 울림' 에피소드 주요 장면. 현대차

CNN 쇼타임은 세계 주요 이벤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심층 조명하는 CNN TV시리즈로, 한국의 문화행사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무대뿐만 아니라 그 무대가 완성되기까지의 치열한 준비 과정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관객을 위해 아티스트와 숨은 전문가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정주영 창업회장의 사람 중심 경영철학이 맞닿아 더욱 큰 울림과 여운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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