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도 공개매수?...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 초읽기
예림당 경영권 사수 의지 드러내면 분쟁 격화
전문가 "경영권 분쟁 머지않아, 곧 벌어질 수도"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둘러싼 1‧2대 주주 간 경쟁이 격화할 조짐이다. 최근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공개매수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최대 주주와 2대 주주의 지분율 격차가 2%대로 좁혀진 상황에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여러 법무법인에 접촉하며 티웨이항공 지분 공개매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대 주주에서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경영권을 갖는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몇 달 새 공격적인 매수를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을 26.77%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8월 1일 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 대명소노시즌과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을 각각 2154만 주(10.0%), 403만 주(1.87%) 매수했다. 앞서 6월에도 소노인터내셔널은 1056억원을 들여 JKL파트너스의 티웨이항공 주식 3209만 주(14.90%)를 사들인 바 있다.
이로써 현 최대주주인 예림당 및 티웨이홀딩스와 격차는 3% 이하로 좁혀졌다. 최대 주주의 지분은 29.44%로, 1‧2대 주주 간 지분 격차는 2.67%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으로 대명소노그룹은 180~200억원만 투자하면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 의지는 이미 업계 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서준혁 회장은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취임 당시부터 항공업을 눈여겨봤다.
서 회장 입장에선 항공업 진출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미국, 프랑스 등의 호텔·리조트를 인수하며 해외로의 사업 확장을 시도 중인 대명소노 입장에선 좋은 옵션인 셈이다.
서 회장은 티웨이항공 지분 취득 과정에서도 이런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당시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는 자본시장법상 그 보유 목적이 회사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임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보유 목적이 발행인의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활동을 포함한다.
이런 상황에서 예림당이 경영권 사수 의지를 드러낼 경우 양측의 지분 싸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양측 누구든 가시적인 행동을 보일 경우 싸움은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 "최대주주 측의 고민이 점차 깊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업계의 예상보다 빠른 시일내 지분 매수를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 운영을 통해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현 시점이 지분 매수에 가장 적기라는 평가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유럽 4개 노선(파리·바르셀로나·로마·프랑크푸르트)을 이관받았다. 운영 노하우 부족 탓에 결항과 지연 등 여러 논란이 불거지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각 노선의 수익성이 큰 만큼 안정화에 들어설 경우 티웨이항공의 효자 노선이 될 수 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결국 예림당의 의지에 달렸다고 본다. 곧 의견을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 엑시트를 결정하거나 지속적으로 남는 것을 결정하거나 올해가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라면서 "양측이 2%대의 지분 격차로 2파전이 형성됐는데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연말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마무리가 되면 저비용 항공사들의 엄청난 산업 재편이 있을 것"이라면서 "예림당이든 대명소노그룹이든 곧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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