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조종’과 ‘조정’은 어떻게 다를까?
다음 중 ‘조종’이나 ‘조정’이 바르지 않게 쓰인 것은?
㉠비행기 조종 ㉡배후 조종 ㉢구조 조정 ㉣시세 조정
조종(操縱)은 비행기·자동차·선박 등 기계를 다루어 부리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비행기 조종’은 적절한 표현이다. 원격조종·자동조종 등도 이처럼 기계를 다루는 경우다.
‘조종’은 사람 또는 돈 등을 자기 마음대로 다루어 움직일 때도 쓰인다. ‘㉡배후 조종’이 이러한 예다.
조정(調整)은 어떤 기준이나 실정에 맞게 정돈할 때 사용된다. 불합리하거나 비현실적인 부분을 바로잡는 의미가 있다. ‘㉢구조 조정’이 이런 경우다. 선거구 조정, 버스 노선 조정, 공공요금 조정 등도 ‘조정’이 바르게 쓰인 예다.
정답은 ‘㉣시세 조정’이다. ‘시세 조정’이 아니라 ‘시세 조종’이라고 해야 말이 된다. ‘시세 조종’은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유가증권의 시세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내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시세조종’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정식으로 올라 있는 용어다. 시세 조작, 주가 조작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만약 ‘시세 조정’이란 말이 성립하려면 주식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고 내리는 행위를 하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일이 돼야 한다. 그러나 주가 조작 등과 관련한 글에 ‘시세 조정 의혹’ ‘시세 조정 혐의’ 등처럼 ‘시세 조정’이란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조종’은 자기 의도대로 쥐락펴락할 때, ‘조정’은 어떤 것을 개선하거나 조절할 때 쓰인다고 기억하면 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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