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이대호 "예능이라 생각 안 해, 대표팀이라 생각하고 왔다"

차승윤 2022. 11. 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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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두산 베어스와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의 이벤트 매치를 앞둔 20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대타자는 은퇴해도 달랐다. 그라운드를 떠나 예능 '최강야구'에 합류한 이대호(40)가 그라운드에서는 여전히 진지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최강 몬스터즈의 이벤트 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 은퇴 투어와 은퇴식까지 마무리한 이대호가 팬들 앞에서 치르는 첫 공식 행사였다.

은퇴 후 여러 방송에 출연한 이대호였지만, 여전히 '방송인'이 아닌 '야구인'의 모습이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대호는 "처음 출연을 결정할 때부터 예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같이 국가대표팀으로 뛰었던 친구, 선배들이 있다. 대표팀에 간다는 생각으로 최강야구에 합류했다. 경기도 진지하게 하고 있다"며 "야구가 좋아서 온 것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KBO리그에서는 은퇴했지만, 야구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좋아했던 김성근 감독님이 팀을 맡으셨고 박용택 선배나 정근우 등 선수들에게 배울 것도 있다. 아마추어 팀들과 경기하면서 좋은 부분을 많이 보여주면 후배들의 실력도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만에 재개된 두산베어스의 팬 이벤트 '곰들의 모임' 의 일환으로 열린 두산베어스와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의 이벤트 매치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시작 전 시구와 시타를 맡은 이승엽 감독과 김성근 감독이 악수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이대호와 최강야구의 인연은 이날 상대 팀으로 만난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 은퇴 투어 첫 일정을 진행했고, 당시 은퇴 투어 선배로 축하를 전한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을 맡고 있던 최강야구 합류를 그에게 권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이대호가 은퇴하자마자 이승엽 감독이 두산으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게 됐다.

이대호는 "(이)승엽 형이나 (박)용택 형, (정)근우가 은퇴하고 나면 같이 하자고 연락해왔기 때문에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은퇴하고 합류했더니 승엽 형이 안 계시더라"고 웃었다. 이어 "(최강야구 출신) 배신자 두 명이 있는 두산이 상대다. 이승엽 감독님과 (정)수성 코치님을 이기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이 두산베어스와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의 이벤트매치를 앞둔 20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하며 이대호에게 배팅볼을 던져주며 타격지도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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