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이대호 "예능이라 생각 안 해, 대표팀이라 생각하고 왔다"
대타자는 은퇴해도 달랐다. 그라운드를 떠나 예능 '최강야구'에 합류한 이대호(40)가 그라운드에서는 여전히 진지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최강 몬스터즈의 이벤트 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 은퇴 투어와 은퇴식까지 마무리한 이대호가 팬들 앞에서 치르는 첫 공식 행사였다.
은퇴 후 여러 방송에 출연한 이대호였지만, 여전히 '방송인'이 아닌 '야구인'의 모습이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대호는 "처음 출연을 결정할 때부터 예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같이 국가대표팀으로 뛰었던 친구, 선배들이 있다. 대표팀에 간다는 생각으로 최강야구에 합류했다. 경기도 진지하게 하고 있다"며 "야구가 좋아서 온 것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KBO리그에서는 은퇴했지만, 야구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좋아했던 김성근 감독님이 팀을 맡으셨고 박용택 선배나 정근우 등 선수들에게 배울 것도 있다. 아마추어 팀들과 경기하면서 좋은 부분을 많이 보여주면 후배들의 실력도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와 최강야구의 인연은 이날 상대 팀으로 만난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 은퇴 투어 첫 일정을 진행했고, 당시 은퇴 투어 선배로 축하를 전한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을 맡고 있던 최강야구 합류를 그에게 권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이대호가 은퇴하자마자 이승엽 감독이 두산으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게 됐다.
이대호는 "(이)승엽 형이나 (박)용택 형, (정)근우가 은퇴하고 나면 같이 하자고 연락해왔기 때문에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은퇴하고 합류했더니 승엽 형이 안 계시더라"고 웃었다. 이어 "(최강야구 출신) 배신자 두 명이 있는 두산이 상대다. 이승엽 감독님과 (정)수성 코치님을 이기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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