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도 안마십니다"...비행기 기내식 커피에 숨겨진 소름돋는 비밀

비행기 커피 맛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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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는 물 이외에도 오렌지 주스, 탄산음료, 따뜻한 차나 커피를 제공해줍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기내에서 피로를 풀기 위해 커피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나 이제는 기내에서 마시는 커피도 한번 더 생각해본 뒤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대한항공을 탑승한 승객이 기내에서 제공된 커피를 마시다 깨진 유리조각을 삼킬 뻔한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이와 함께 기내 커피의 위생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비행기서 다 토하느라 죽을 뻔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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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 중국 광저우발 인천행 대한항공 비행기를 탄 A씨는 기내식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 커피를 마시다 이물감을 느끼고 이물질을 뱉었습니다.

A씨가 뱉은 이물질은 길이 0.5cm, 두께 0.1cm 이상 돼 보이는 유리 조각이었는데요. 승무원이 확인한 결과 커피를 담은 유리잔이 깨진 것이었습니다.

그는 유리 조각을 삼켰을 가능성이 있어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화장실에서 먹은 음식물을 모두 토해냈다고 합니다. 다행히 입국 후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A씨는 "기내 화장실에서 음식물을 토해내면서 죽는 줄 알았다. 옆자리에 탑승한 다른 승객도 아주 걱정스러워했으며 집에 돌아와 이틀간 계속 헛구역질을 했다”면서 “항공기 사무장이 중대 사안이라 회사에 직접 보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항공사 측에서 사과 전화 한 통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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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항공 측은 치료비와 10만원 전자 우대 할인권 제공 등을 안내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논란으로 인해 기내 커피의 위생 문제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커피를 안 마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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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커피를 추출할 때 사용되는 물은 기내 식수 탱크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일부 항공사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생수를 승객에게 직접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많은 항공사에서는 기내 탱크에 보관 중인 식수를 사용하는데요.

미국의 한 항공사 승무원은 비행기 물탱크의 위생 문제를 지적하며 기내 객실 승무원들은 비행기에서 커피나 물을 마시지 않을 정도라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기내의 물탱크는 자주 청소되지 않기에 매우 더러운 상태라고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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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항공사 수질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10개의 메이저 항공사와 12개의 지역 항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가 발표되며 충격을 안기기도 했는데요. 총 22개의 항공사 중 4곳 만이 안전한 물의 기준인 3점을 넘겼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해당 검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만큼 위생에 자신감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죠.

끓이면 소독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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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의 순항 고도는 대략 3만5000피트 상공입니다. 지상 10km 정도 되는 하늘 위에 있는 것인데요. 고도가 높은 곳에서 물을 끓이게 되면 훨씬 낮은 온도에서 물이 끓게 됩니다.

평소보다 물의 온도가 뜨겁지 않기 때문에 물을 끓여도 세균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불어 커피를 끓일 경우, 좋은 원두를 사용해도 커피콩의 일부만 추출되어 향긋한 커피의 맛보다는 씁쓸한 맛만 남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몸에서 기묘한 변화 일어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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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유독 맛없게 느껴지는 이유는 커피 자체가 맛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환경에 따라 몸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우리의 미각은 기내의 소음과 후각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기내는 고도가 높아 기압이 낮고 건조하며, 진동과 여러 소음이 가득합니다. 이때 우리의 미각 뿐만 아니라 후각, 소화기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데요.

독일의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협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일정 고도의 대기 압력을 줬을 때 미각의 일부가 마비됩니다. 이때 사람들은 원래 느끼던 짠맛과 단맛을 느끼는 강도가 30% 정도 낮아지게 되는데요.

비행기 내의 압력과 건조한 공기, 고도의 영향 등으로 인해 미각이 약화하면서 커피 역시 맛없게 느껴지는 것이죠. 커피에 설탕을 잔뜩 넣어도 크게 달다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비행기에 커피 들고 타도 될까?

비행기 커피 반입 / 온라인 커뮤니티

기내 커피에 대한 말이 많다보니 아예 커피를 사서 비행기에 타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때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요.

공항 면세구역에서 구매해야 하며, 뚜껑이 있는 차가운 커피만 가능합니다. 탑승시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뚜껑이 없는 뜨거운 커피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죠.

한편, 이와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면세 구역에서 조그만 커피 사가는게 낫겠다", "유리 조각은 진짜 충격적이네", "비행기 커피가 유독 맛 없던 이유가 있었구나", "애들 분유 타 먹이려고 뜨거운 물 요구하는 부모들도 있던데...", "가급적이면 페트에 들어 있는 생수 마시는게 좋을 듯"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