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이 양양 헬기에 왜 타고 있었을까…정비사와 초등학교 동창생은 아닌 듯

김남하 2022. 12. 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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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전 강원 양양 헬기 추락사고에서 숨진 5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당초 비행계획에 없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여성 2명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실시한 유전자(DNA) 감식으로 신원이 밝혀졌는데, 경찰은 여성들이 헬기에 탑승하게 된 경위와 정비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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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 헬기사고 사망자 5명 신원 최종 확인…국과수 유전자 감식 결과
신원 확인되지 않았던 여성 2명, 경찰 사전조사 특정 여성들과 동일인…56세 시흥·53세 안산 거주
비행계획에 기장·정비사 탑승 기록만…경찰, 여성들 헬기 탑승 경위 및 정비사와의 관계 수사
사조위, 사고 원인 규명 위해 잔해물 수거 후 정밀조사…47년 된 노후 헬기, 주요 원인 가능성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오전 강원 양양 헬기 추락사고에서 숨진 5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당초 비행계획에 없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여성 2명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실시한 유전자(DNA) 감식으로 신원이 밝혀졌는데, 경찰은 여성들이 헬기에 탑승하게 된 경위와 정비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1일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사망자 5명 중 기장 A씨(71), 정비사 B씨(54), 부정비사 C씨(25) 외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여성 2명은 경찰에서 사전 조사로 특정한 여성들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이 국과수에서 진행한 유전자 감식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헬기 계류장에 세워둔 승용차에서 지문을 채취해 여성 2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여성 한 명은 56세이고 경기 시흥시에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여성은 53세이고 경기 안산시에 거주지를 둔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여성들은 정비사 B씨와 지인 관계로 나타났다. 당초 이들 중 2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1일 국과수 감정 결과 숨진 승무원의 지인임이 유전자 감식을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처음 알려진 것처럼 정비사와 초등학교 동창생 관계라는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여성 2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이유는 비행계획에 기장 A씨와 정비사 B씨만 탑승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여성들이 헬기에 탑승하게 된 경위와 정비사와의 관계에 대해서 수사할 예정이다.


기장 외 인원을 포함해 사망자 전원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남은 과제는 사고 원인 규명이 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을 수거해 김포공항 보관실로 옮기고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잔해물까지 수거함으로써 현장 조사는 끝이 났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헬기의 블랙박스라 할 수 있는 비행 기록 장치(FDR)이 장착돼있지 않았고, 중형 규모 헬기의 잔해물이 3.5t 트럭 1대에 모두 실릴 정도로 전소된 까닭에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공헬기 대부분이 외국산 헬기인 탓에 제작사를 상대로 설계나 제조 단계에서의 문제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다만 사고 헬기가 1975년에 제작돼 47년이나 된 노후 헬기란 점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현재까지는 우세하다. 부속품을 제때 교환하더라도 기체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는 장담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사조위는 국제규정에 따라 조만간 제작사인 미국 시코르시키사(社)와 제작 국가의 항공 조사 기관인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사고 사실을 알릴 계획이다.


나아가 기체 결함뿐만 아니라 정비 관리, 항공기 운항 관리, 임차 계약과 관련된 내용 등 헬기 운영·관리 체계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조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헬기 업체의 관리·감독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전 10시50분께 강원 양양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졌다. 추락한 헬기는 속초·고성·양양이 공동 임차해 운용 중이었으며, 사고 당일 산불 취약지 예방 활동을 벌이는 산불 계도 비행 중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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