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왜 딸 공개했나… “핵개발 포기 않겠다는 신호”

전웅빈 2022. 11. 2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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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 딸을 공개한 것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제니 타운 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하늘로 치솟은 ICBM을 배경으로 한 김정은과 딸의 사진은 두드러지고 명확한 의도적 뜻을 지니고 있다"며 "가까운 장래 어느 시점에라도 (핵 개발을) 포기할 계획이 없고, 오래 계속할 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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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 딸을 공개한 것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핵정책 담당 선임연구원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핵 억제 계획이 여러 세대에 걸친 사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보내는 방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장기적 투자를 계속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북한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지도 사실을 보도하면서 그의 딸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니 타운 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하늘로 치솟은 ICBM을 배경으로 한 김정은과 딸의 사진은 두드러지고 명확한 의도적 뜻을 지니고 있다”며 “가까운 장래 어느 시점에라도 (핵 개발을) 포기할 계획이 없고, 오래 계속할 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대화 재개를 위해 판돈을 올리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이번 발사는 다른 걸 암시하는 것 같다”며 “핵 프로그램이 더는 조건부가 아니라는 선언처럼 핵 프로그램이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것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고, 흥정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핵무력 정책 법제화를 선언했다.

같은 연구소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김정은은 딸에게 자신이 크게 기여한 가족 유업(핵 개발)을 보여주고 있었다”며 “이는 김정은 이후 시대에 대한 북한 엘리트들의 장기적 야망을 차단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자신의 업적임을 드러내며 권력 세습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국제사회 목소리도 계속됐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이날 “북한의 위험천만하고 불법적이며, 무모한 행동을 깊이 우려한다”며 “대량살상무기를 투사하기 위해 더욱 위협적인 수단을 개발하려는 북한의 지속적 시도는 모든 국가를 위협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전부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보리의 적절한 대응도 촉구했다.

튀르키예(터키) 외교부도 “북한의 ICBM 발사를 포함해 연초부터 증가하고 있는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규탄한다”며 “국제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이 같은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됨에 따라 역내 평화와 안정에 미칠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전날 열린 한·미 동맹의 밤 행사에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공고하고 강력하다. 북한의 위협에도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21일 북한의 비확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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