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등으로 지방의료원 휘청…올해 35곳 중 33곳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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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의정 갈등 등으로 전국 지방의료원 대부분이 적자 상황이고 병상 이용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료원은 2021년 3810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앤데믹에 이어 의정 갈등 등으로 인해 재정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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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퇴직 행렬 … 5년간 1만 140명 떠나
박희승 의원 “국가 지원 확대 시급” 주장
코로나19와 의정 갈등 등으로 전국 지방의료원 대부분이 적자 상황이고 병상 이용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직원들의 퇴직이 가속화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희승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장수임실순창, 보건복지위)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가결산 기준 지방의료원 35곳 가운데 33곳(94.3%, 성남시의료원 미제출)이 당기순손실을 보였다고 9일 밝혔다.
상반기 중 부산의료원이 115억 7686만원으로 가장 손실이 컸다. 이어 청주 107억 5852만원, 군산 65억 7898만원, 인천 64억 5949만원 순으로 적자를 냈다.
흑자를 낸 곳은 원주(강원)와 진안(전북) 등 2곳 뿐이었다.
이로 인해 전체 지방의료원에서 모두 1112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3073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이 생겼다.
지방의료원은 2021년 3810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앤데믹에 이어 의정 갈등 등으로 인해 재정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또 이들 의료원의 평균 병상 이용률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병상 이용률은 2020년 49.5%, 21년 59.8%, 22년 43.5%에 이어 지난 해 49.2%에 그쳤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에는 78.4%였다.
지난 해의 경우 속초의료원이 33.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안동(34.9%), 강진(37.0%), 부산(38.0%), 군산(38.7%) 순으로 병상 이용률이 저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마다 2000명 안팎의 직원이 의료원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2366명, 지난해 2154명 등 2019년부터 최근 5년새 1만 140명이 퇴직했다.
박 의원은 지방의료원들이 코로나19 초기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 환자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대거 전원시켜 공백이 컸던 데다 엔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돌아오고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황이 이런데도 해마다 늘고 있던 지원 예산은 윤석열 정부에서 감액됐다고 주장했다.
지방의료원 기능보강, BTL 임대료, 파견의료인력인건비, 정보화 지방사업 예산은 2019년 1918억원에서 2022년 2551억원(국비, 지방비 50% 매칭)까지 늘었으나, 지난 해에는 2291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10.2%가 줄었다.
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지방의료원 등에 필수의료 제공 및 시설·장비 보강, 파견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 등을 위한 ‘지역거점병원 혁신지원’ 예산으로 3340억 400만원을 요구했지만 재정당국은 29.1%가 감액된 2369억여원을 편성하는데 그쳤다.
박 의원은 “국가적 위기 앞에 지방 공공의료 최전선을 책임졌던 지방의료원들이 도산 위기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국가의 지원책을 강화해 공공의료 거점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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