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ERA 14.40 '눈물' 털어낸 SSG 더거…"타선 덕에 공격적 투구 가능했다" [현장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4. 4. 19. 01: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 개막 이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했던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더거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개인 한 경기 최소 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투구수는 81개로, 구종별로는 투심(32개), 슬라이더(14개), 직구(13개), 커브(12개), 체인지업(8개), 스위퍼(2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h를 마크했다.

더거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첫 패전을 떠안았고,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4월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12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14실점(13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졌고,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더거의 부진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더거에게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에게도 그렇게 전달했다. 편안하게 마음대로 한번 던져보라고 했다"며 "포수에 대해 많이 고민하기도 했다. (조)형우를 넣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지영이가 가장 페이스가 좋다는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더거는 1회초 삼자범퇴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회초와 3회초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순항했다. 4회초 김도영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 소크라테스의 중견수 뜬공 이후 1사 1·3루에서 이우성의 땅볼 때 3루주자 김도영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더거의 첫 실점.

하지만 4회초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더거는 5회초 무사 2루에서 이창진-박찬호-최원준을 땅볼-삼진-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81구를 던진 더거는 6회초를 앞두고 조병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더거는 불펜의 난조로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SSG는 7회말 2점을 뽑아내면서 리드를 되찾았다. 노경은이 8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마무리투수 문승원이 9회초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더거는 "투구 내용에 대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첫 승 불발에도) 괜찮고, 무엇보다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괜찮다"며 "KIA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이라 초구부터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겠다는 게임 플랜을 세웠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확실히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많이 들어가는 걸 보고 괜찮다고 느꼈고,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경기에서 순조롭게 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괜찮았던 것 같다"며 "확실히 타자들이 점수를 내준 게 도움이 됐다. 경기 초반에 점수를 내는 게 투수 입장에서 심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었고,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6회까지 던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더거는 "투수로서 1이닝 더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자신감이 찬 상태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감독님의 의견대로 마운드를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더거는 부진하는 동안 코칭스태프, 전력분석 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구종을 신경 쓰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에 최대한 공을 많이 넣으려고 한 게 좋았다. 볼넷도, 출루도 많았던 만큼 그 부분을 신경 써서 던졌다"며 "확실히 이전 등판보다 나았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더거는 6일 NC전 대량실점을 돌아보며 "커리어를 통틀어서 가장 좋지 않았던 경기였는데, 야구가 '실패의 스포츠'이지 않나. 그런 마인드를 갖고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울진 않았고, 멘털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다. 그럴 때마다 본인이 어떤 투수이며, 또 SSG가 왜 본인을 데려왔는지 생각하면서 멘털적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KBO리그에 적응 중인 더거는 한국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많고 해서 내가 야구장에 나왔을 때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놀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것 같아 좋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