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남욱, 금품 전달 정황 밝혔지만 “전해 들은 사실… 확인한 바는 없다”

구정하 2022. 11. 2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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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는 석방 당일 법정에 서서 대장동 사업 전후 본인이 한 로비와 전해 들은 이후의 경과를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가 스스로 공개한 행적은 '실세'들의 '2차 비용' 대납, 뇌물 돈다발의 은행 띠지 제거, 대북지원 사업을 염두에 둔 투자까지 다양했다.

남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 측에 2억원을 건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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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대장동 관련 구체 증언
“정진상·김용 유흥비도 대납”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욱 변호사는 석방 당일 법정에 서서 대장동 사업 전후 본인이 한 로비와 전해 들은 이후의 경과를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가 스스로 공개한 행적은 ‘실세’들의 ‘2차 비용’ 대납, 뇌물 돈다발의 은행 띠지 제거, 대북지원 사업을 염두에 둔 투자까지 다양했다. 다만 그는 로비의 최종적인 성사 여부나 뒷돈의 종착지에 대해서는 전언이나 추측으로 말하는 한계를 보였다.

남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 측에 2억원을 건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공영개발을 주장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김 의원 측에 현금을 주자고 김씨가 제안했고, 이에 자신이 2억원을 빌려 김씨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김씨가 2억원을) 전달했다고 들었다”면서도 “확인한 적은 없다”고 했다. 김 의원 측은 남 변호사의 증언 직후 입장문을 내 “아는 바가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건네진 돈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형들’에게 흘러갔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2014~2015년 토목업자 나모씨를 출처로 빌린 사업자금 20억원을 대장동 사업 주체가 바뀔 때 모두 김씨에게 줬는데, 김씨가 ‘정 실장과 김 부원장에게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때에도 “들은 사실이라 확인한 바는 없다”고 했다.

김씨가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부산저축은행 수사팀에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선처를 부탁했다고 들었다는 증언도 있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조씨에게 박영수 변호사(전 특별검사)를 소개해 주고 1500만원을 받았다고도 했다. 박 전 특검은 지난 3월 “후배 검사들에게 사건을 청탁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냈었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대북지원 사업을 하기 위해 정민용 변호사에게 35억원을 건넸다고도 증언했다. 정 변호사가 황금다시마 비료 사업 투자를 제안했으며, 이때 유 전 본부장이 “이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대북지원사업으로 추천해줄 수 있다”고 설명해 돈을 넣었다는 얘기다. 남 변호사는 추후 정 변호사와 대질하는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사업을 담당할 것임을 인지했다고도 주장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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