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훈련에 "엄중 우려…한반도 정세악화 원인은 대북압박"

중국 외교부는 14일 한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에 대해 "엄중 우려"를 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정세는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관련 당사자들은 자제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 하며, 그 반대의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어 "한반도 정세가 오늘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얽힌 문제는 명확하다"며 "관련국이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 데 대한 화답을 거부하고 오히려 대북 압박과 위협을 강화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재작년 북한이 한동안 핵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을 당시 미국이 제재 완화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최근의 한반도 정세 악화의 원인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힘을 보탠 것이다. 이번 중국 외교당국의 입장은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식적으로 3연임에 성공한 뒤 처음으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