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결론으로 사건 종결' 11층에서 떨어진 부펜자 죽음의 미스터리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중국 항저우에서 활동 중이던 가봉 국가대표 공격수 아론 부펜자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갑작스럽게 숨졌다. 사고사인지 살인 사건인지, 자살인지를 두고 의문이 증폭됐다. 중국 경찰은 '범죄 혐의 없음'으로 결론내렸다.
사망 당시 부펜자는 중국 슈퍼리그 저장 FC 소속으로 활약 중이었다. 튀르키예 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유럽 무대를 누비기도 했던 부펜자가 향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것은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충격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서고 있다. 부펜자의 사망을 둘러싼 정황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단순 사고가 아닌 의문사 가능성, 약물 중독, 정신적 불안정 상태 등 다양한 추정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11층에서 추락"… 경찰은 타살 부인, 팬들은 분노
부펜자는 저장 FC의 연고지인 항저우에서 자택으로 살던 건물 11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은 1시 14분경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이후 수사 결과를 통해 "외부 침입이나 범죄 혐의점은 없다"며 타살 가능성을 공식 부인하고 "사고사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 당일 저장 FC는 예정대로 메이저우 하커와의 리그 경기를 강행했다.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외국인 선수 전원 결장, 캡틴 청진의 눈물, 관중석의 촛불 추모 퍼포먼스 등 장내 분위기는 숙연함 그 자체였다.
팬들은 "어떻게 이런 상황에 경기를 강행할 수 있냐"며 분노를 표했고, 중국 SNS 웨이보와 위챗에서는 "리그의 아마추어성"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 "부펜자는 약물 중독 상태였다"… 절친의 충격 증언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루마니아의 '디지 스포르트', 가봉의 '데스 페체스 241'의 보도를 인용해 "부펜자가 사망 전날 극심한 정신 불안 상태였고, 심리 상담을 원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의 룸메이트였던 절친 '압둘'의 증언이 충격을 더했다.
압둘은 "나는 3월부터 중국에 있었고, 부펜자는 매일 웃음 가스를 흡입했다. 말릴 때마다 그는 '넌 나를 훈계하려고 여기 온 게 아니야. 난 돈도 많고 문제 생기면 내 방식대로 해결할 수 있어'라고 대꾸했다"며, 그가 이미 약물에 중독된 상태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점차 훈련에도 자주 빠졌고, 마사지 치료 중 의식을 잃는 일도 있었다. 점점 상태가 나빠지는 걸 목격했다"고 밝혔다.

■ "그날 그는 세 번이나 뛰어내리려 했다"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사망 당일의 증언이다. 압둘에 따르면 부펜자는 아침부터 침실과 거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주방에 자신을 가둔 채 마약을 흡입하고 있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니 그는 정신을 잃은 채 대소변까지 본 상태였다. 내가 씻기고 겨우 재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정신을 차리고 발코니 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했다고 한다. "세 번이나 시도했다. 두 번은 내가 말렸지만, 세 번째에는 팔꿈치로 나를 밀치고 그대로 추락했다"고 생생히 증언했다. 압둘은 자신이 형 같은 존재였지만 결국 비극을 막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당초 언쟁을 벌인 친형과 함꼐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가족 관계가 아닌 압둘의 발언 외에 경찰이 어떤 증거를 통해 '범죄 혐의 없음'으로 결론지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 가봉과 중국 축구계의 애도… 그러나 미스터리는 계속
가봉 축구협회는 SNS를 통해 "그는 위대한 스트라이커였다. 국민 모두가 그를 기억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가봉의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 대통령도 "조국 가봉을 빛낸 뛰어난 공격수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공식 성명을 남겼다.
중국 축구협회도 "외국인 선수는 중국 축구 발전의 중요한 일원이다. 향후 정신 건강과 신체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정한 진실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경찰은 '범죄 혐의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약물 중독, 정신 불안, 반복된 자살 시도 등 사건의 내면은 훨씬 복잡하다. 부펜자의 죽음은 단지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프로 스포츠계에서 외국인 선수가 겪는 고립과 심리적 고통, 그리고 그것을 방치하는 구조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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