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 "할 말 없다" 침묵…코치진과 불편한 동행

김학균 대표팀 감독 "아직 대화 필요한 시기"

대표팀에 복귀한 안세영(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를 뛰고 돌아왔다.

연합뉴스는 22일 입국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안세영이 올림픽 직후 내놓았던 작심 발언과 후속 상황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자세였다고 보도했다. 안세영은 "할 말이 없다"는 짧은 소감만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안세영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김학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과 함께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을 마치고 대표팀 운영과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뒤 안세영이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다.

출국 때처럼 코치진과 시간차를 두고 귀국장을 빠져나온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 경기 도중 김학균 감독, 성지현 코치와의 미묘한 분위기가 중계 화면에 잡혔다. 경기를 중계하던 SBS 해설진은 “대부분의 작전 시간엔 안세영 혼자다. 피드백이 없다”며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외 매체들도 "안세영이 성 코치와 마주하지 않았다", "경기 중 성 코치의 지시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등의 소식을 전했다.

이날 김학균 감독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서로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 조금 기다려달라. 조금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안세영이 13일 오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안세영과 코치진의 냉기류는 출국 당시에도 드러났다. 안세영은 덴마크로 출국하던 지난 13일 김 감독과 선수단이 출국 수속을 밟고 출국장을 통과한 뒤에야 홀로 출국장으로 발길을 옮겨 불화설을 낳았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김택규 회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들과 대립하며 뭇매를 맞았다.

국정감사에선 국가대표 용품 후원 계약 관련 문제, 국가대표 선발과 국제대회 심판 파견 문제 등이 두루 다뤄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