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야? 냄새나서 대리비 못 줘"…대리기사 모욕한 벤츠남
대리운전을 이용한 한 남성이 대리기사에게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비용 지불을 거절하고 모욕을 주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 2일 해당 사이트에 '벤츠남 대리 불러놓고 대리기사 냄새난다고 돈 안 줌' 제목의 글과 함께 5분 분량의 영상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어젯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대리기사에게 냄새난다고 대리비를 못 준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냄새난다고 하니까 대리기사가 자기 옷 냄새를 맡는 장면이 너무 짠하다"며 "차주가 대리회사에 전화해서 노숙자 비슷한 사람들도 대리기사 하냐고 따지는 자체가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A씨는 "회사에 전화하면 배차가 안 되는지 대리기사님이 계속 사과를 한다"며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냄새나는 거 인정하게 해서 돈도 안 주고, 지켜보던 분이 계좌로 대리기사분 대리비를 챙겨줬다"며 "저 차주가 꼭 대리기사분에게 대리비를 지불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 대리기사는 "죄송하다. 옷은 제가 갈아입겠다"며 거듭 사과한다. 그러나 차주는 "죄송한 게 아니고 기본이 안 돼 있다"며 "내가 사장님한테 왜 2만5000원을 줘야 하냐"며 따진다.
이에 대리기사는 "죄송하다"고 고개 숙인 뒤 자신의 옷을 끌어당겨 냄새를 맡는다. 그 사이 차주는 대리운전 업체에 연락해 "요즘 노숙자 비슷한 사람도 대리운전하느냐"고 항의했다. 이어 "복장이 아니라 지금 차 안에 옷에 냄새가 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리기사는 차주에게 "죄송하다"며 재차 사과한 뒤 "결제하지 말라고 전화하겠다"며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당 글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15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냄새가 났다면 처음부터 거부하지, 다 와서 악취를 이유로 욕하고 돈도 안 주다니", "제발 양심 있게 살자", "돈 몇푼에 인성이 다 드러나네", "대리기사님 고개 숙이는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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