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름 딴 기념관 원치 않아”…광주시 요청 사양

정신영 2024. 10. 14. 17: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딴 기념관 설립을 극구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관계자는 이날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찾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한강문학관' 건립 등을 기획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든 건물 등 이름 원치 않아” 아버지 통해 전해
“책 많이 읽고, 많이 사는 광주 만들어 달라” 당부
한강 작가. 연합뉴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딴 기념관 설립을 극구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관계자는 이날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찾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승원 작가는 “한강은 내 딸이 아니라 이미 독립적인 개체가 됐다”며 “장흥군에서도 (한승원·한강) 부녀 문학관 건립을 거론했는데 딸은 모든 건물 등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사는 광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한강문학관’ 건립 등을 기획했었다. 정부도 광주가 추진하면 도와주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작가의 뜻에 따라 광주시는 문학관 건립 계획을 보류하고 인문학 지평을 넓히는 쪽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승원 작가는 딸이 태어난 광주 북구 중흥동에 ‘소년이 온다’ 북카페 등을 조성해 시낭송, 독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쟁에 주검들이 실려 나가는 데 무슨 잔치를 여냐’면서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큰 기념관, 화려한 축하 잔치를 원치 않는다는 한강 작가의 말을 가슴에 담아 그 성취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통해 5·18을 전세계에 다시 한번 부각 시켰다”며 “5월 정신 헌법전문수록을 논의해야 할 시점으로 보고 개헌추진본부 등을 구성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