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원투표 90%로…국힘, ‘친윤’ 주도 ‘전당대회 룰’ 개정 추진

정현수,구승은 2022. 11. 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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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룰' 개정이 시도되고 있다.

'9(당원투표)대 1(여론조사)' 룰을 주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원투표 비중을 높여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전당대회 룰 개정 움직임과 관련해 "'유승민 솎아내기' 목적으로밖에는 안 보인다"며 "당심과 민심은 괴리될 것이고, 국민의힘은 '도로 영남당'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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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룰’ 개정이 시도되고 있다.

현행 규정은 당대표를 뽑을 때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각각 적용한다. 이른바 ‘7대 3’ 룰이다.

이 비율을 당원투표 90%, 여론조사 10%로 개정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원투표 비중을 높인 ‘9대 1’ 룰로 새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심 반영비율을 상향하는 쪽으로 전당대회 룰이 변경될 경우 당내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친윤 세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한 친윤계 의원은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의 대표를 뽑는 일인데, 우리 당과 상관없는 여론조사보다 당원들의 뜻이 중요하게 반영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전당대회 전까지는 당심 반영비율을 90%로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무리한 수치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윤계와 거리가 있는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다른 당권주자들은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당심 비중을 높일 경우 국민의힘이 민심과 괴리될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지도부 차원에서 전당대회 룰에 대해 아무런 논의도 이뤄진 게 없다”고 말했다.

‘9(당원투표)대 1(여론조사)’ 룰을 주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원투표 비중을 높여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들 의원은 또 민주당도 지난 7월 이재명 대표가 선출되기 이전에 ‘당심 대 민심’ 반영 비율을 ‘9대 1’로 유지했던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룰을 개정해 당원투표 75%, 여론조사 25% 비율로 이 대표를 뽑았다.

영남권 한 재선의원은 “당이 당원들의 의사를 더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이건 비단 친윤계 의원들만이 아니라 당내 다수 의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역선택 방지조항이 꾸준히 논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역선택 방지조항은 여론조사 때 지지하는 정당을 물어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대답을 제한하는 제도다. 반대 진영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참여해 상대당의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내용들을 담아 전당대회 룰을 바꾸기 위해선 전국위원회를 통한 당헌·당규 개정이 필수다.

그러나 전당대회 룰 변경과 관련해 정치적 이해득실이 선명해 개정 과정에 논란이 예상된다.

당심 반영비율을 높이고,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할 경우 현재 당내 주류인 친윤계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친윤계 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는 주자가 당대표에 뽑힐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은 크게 반발할 것이 확실시된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전당대회 룰 개정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이미 취했다.

당시 안 의원은 “민심 반영 비율을 낮추는 것은 중도층과 멀어지는 자충수”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선 민심 비율을 더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이견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현행 유지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전당대회 룰 개정 움직임과 관련해 “‘유승민 솎아내기’ 목적으로밖에는 안 보인다”며 “당심과 민심은 괴리될 것이고, 국민의힘은 ‘도로 영남당’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구승은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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