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오현규-오세훈, 골가뭄 탈출한 손흥민까지... 홍명보호 원톱 선택지 넓어진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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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른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홍명보호 출범 이후 그동안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리는 손흥민(LA FC)이 1순위였고, 오현규(베식타시)가 후반 조커로서 뒤를 받치는 구도였다. 다만 손흥민은 주포지션이 측면윙어로 등지는 플레이와 공중전에 강한 정통 원톱과는 거리가 있었다. 올해들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장기간 득점가뭄에 시달리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풍부한 2선자원에 비하여 정통 스트라이커의 가용자원이 많지 않다는 것은 홍명보호의 고민거리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공격수들이 소속팀에서 연이어 물오른 득점감각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오현규다. 튀르키예 리그 베식타스에서 뛰고 있는 오현규는, 지난 11일(한국시간) '2025/26 시즌 쉬페르리그 29라운드' 홈경기 안탈리아스포르와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하여 전반 33분과 후반 14분에 총 2골을 터뜨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오현규의 올시즌 튀르키예 리그 6.7호골이기도 했다.
올 시즌 오현규는 벨기에 헹크에서 시즌을 시작하여 32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터트렸다.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튀르키예 리그로 이적한 오현규는 10경기 만에 벌써 7골 1도움을 쓸어 담으며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직 시즌이 진행중이지만 오현규는 올시즌 유럽무대에서 활약중인 한국 선수중 가장 많은 득점과 공격포인트를 달성하고 있다.
오현규가 물오른 활약을 이어가면서 대표팀은 최전방 운용이나 에이스 손흥민 활용법을 두고 훨씬 다양한 선택지를 구상할수 있게 됐다. 기존의 '손흥민 원톱- 오현규 조커'라는 단조로운 공식에서 벗어나, 손흥민을 익숙한 2선으로 다시 내리고 오현규를 원톱으로 기용하거나, 혹은 두 선수를 나란히 투톱으로 기용하는 전술도 가능해졌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격수는 오현규만이 아니다. '잊혀진 타깃맨' 오세훈(시미즈 S펄스)의 재발견도 주목할만하다.
공교롭게도 오현규가 득점포를 올렸던 11일 같은 날에, 오세훈은 '2026시즌 'J1리그' 서부 지구 10라운드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경기에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시미즈는 1-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4-5로 패배했다. 팀은 패했지만 오세훈은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나서서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오세훈은 최근 8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한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다. 지난 5일 V-바렌 나가사키전에서는 경기 시작 7초 만에 상대 골키퍼의 실책을 유도해 득점에 성공하며 'J1리그 최단 시간 골'이라는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 여기에 페널티킥 골까지 더해 멀티골을 완성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오세훈은 2022년 시미즈에 처음 합류했고, 2024년 임대 이적했던 마치다 젤비아에서 1부리그 33경기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5년 마치다로 완전 이적했으나 31경기에 2골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2026년 다시 임대이적한 시미즈에서 오세훈은 시즌 초반 화려하게 부활하여 재조명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 재승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오세훈은 지난해 월드컵 3차 예선에서 2골을 기록했으나, 소속팀-대표팀에서의 저조한 득점력, 유럽파인 오현규-조규성과의 경쟁에서 밀려 지난해 11월부터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세훈은 타깃맨으로서 몸싸움과 공중전에 능하다는 확실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소속팀의 전술에 따라 전방압박과 수비가담에도 성실한 플레이로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오세훈이 지금처럼 소속팀에서 최상의 폼을 유지한다면 유럽파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릴 이유가 없다.
장기 부상을 털고 돌아온 조규성(미트윌란)도, 오현규-오세훈만큼은 아니지만 소속팀에서 안정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조규성은 올시즌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각종 대회를 합쳐 7골(리그 3골) 1도움을 기록중이다.
물론 조규성이 아직 부상 이전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했다고는 볼수 없다. 하지만 현 대표팀 공격진중 직전 대회인 4년전 카타르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2골(가나전)을 넣은 경험이 있다는 것은, 경쟁자들보다 조규성이 확실하게 우위에 있는 대목이다.
한편 장기간 골침묵으로 우려를 자아내던 에이스 손흥민도 3월 A매치 이후 최근 2경기에서 1골 4도움을 작성하며 다시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크루즈 아술과의 챔피언스컵에서는 '올해 첫 필드골'을 넣으면서 답답했던 골 가뭄도 마침내 해결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공격수들이 소속팀에서 잇달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월드컵에서 공격수 포지션에 할당된 자리는 3-4자리 정도로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며 '무한 경쟁'을 예고한바 있다. 손흥민-오현규같은 해외파 선수들 외에도 이호재(포항) 처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공격수들도 있다. 다가오는 북중미월드컵에서 누가 대한민국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로 낙점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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