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손님의 줄 취소, 텅 빈 예약창... 일본 게스트하우스, 요즘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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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 사이의 공기는 요즘 유난히 팽팽하다.
외교적 언사는 날이 서 있고, 뉴스 헤드라인은 연일 '갈등', '대립', '경계'를 반복한다.
일본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있는 나는 요즘 예약 관리 화면을 켤 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
전체 손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중국인 여행객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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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희 기자]
일본과 중국 사이의 공기는 요즘 유난히 팽팽하다. 외교적 언사는 날이 서 있고, 뉴스 헤드라인은 연일 '갈등', '대립', '경계'를 반복한다. 국가의 체면과 전략, 역사와 안보를 둘러싼 자존심 싸움은 거대한 담론처럼 보이지만, 그 여파는 아주 작은 곳까지 스며든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서민들, 바로 나같은 사람들의 삶이다.
일본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있는 나는 요즘 예약 관리 화면을 켤 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 전체 손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중국인 여행객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문제는 취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대형 호텔들 역시 직격탄을 맞으면서 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다. 평소라면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을 내국인이나 제3국 여행객들조차 "이 가격이면 호텔"이라며 발길을 돌린다. 경쟁은 갑자기 같은 체급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서민 자영업자는 방어할 여유도 없이 밀려난다.
공실이 늘어난 방, 줄어든 청소 일정, 미뤄지는 설비 수리, 다음 달 임대료 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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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스트하우스 예약관리 페이지 중국인 관광객의 캔슬로 텅텅 비어버린 예약 현황표 |
| ⓒ 본인 |
전문가들은 말한다. 관광은 정치에 민감한 산업이라고.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조금 다르다. "민감하다"는 말은 너무 건조하다. 지금 필요한 단어는 '취약하다'에 가깝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예약들 앞에서, 자영업자는 국가 간 힘겨루기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
오늘도 일본과 중국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한다. 뉴스는 또 다른 분석을 내놓고, 시장은 냉정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한 게스트하우스의 불은 밤마다 더 일찍 꺼진다. 자존심이 부딪힌 국경 너머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서민의 생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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