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숙한 사전투표 속 논란 부른 전·현직 대통령 행보

2026. 6. 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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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사전투표 첫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 투표 중 기표 도장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3.51%로, 2014년 지방선거 사전투표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유권자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번 선거에선 여야 후보들이 막판까지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선거구도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전국 투표소에서 예전 선거와 같은 잡음이나 시빗거리가 별로 없었다. 최근 전국 단위 선거에서 늘 있었던 사전투표를 둘러싼 부정선거 논란도 별로 안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사전투표 도중 기표한 투표용지를 기표소 밖으로 들고나오는 상황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이 대통령은 접혀 있지 않은 투표지를 들고 선거사무원에게 기표 관련 질문을 했는데, 이 장면이 언론의 카메라에 담겼다. 국민의힘은 투표지 노출을 이유로 이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지만, 선관위는 위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대통령은 연이틀 SNS에 글을 올려 또 다른 논란을 촉발했다. 이 대통령은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썼다. ‘그들’이 누군지 특정하진 않았지만 여당 지지층 혹은 진보진영을 향해 투표를 포기하면 야당 혹은 보수 진영을 편드는 결과가 된다고 호소한 것이란 해석도 가능한 문장이었다. 투표 독려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특정 진영이 아니라 모든 국민을 향해서 해야 하며 투표일이 코앞인 시점에서 조금이라도 선거개입 오해를 살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영남지역 유세에 뛰어든 전직 대통령들의 행보 역시 논란을 불렀다. 충청·강원을 돌며 광폭행보를 펼쳤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제 또다시 대구를 방문해 국민의힘 후보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제 부산에서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국민의힘 시장 후보와 함께 전통시장을 찾아 지지 발언을 했다. 여야 모두 승부처로 꼽는 영남권 광역단체장 선거가 경합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막판에 보수 전직 대통령들이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형국이다. 야당 지도부가 득표에 도움이 안 되다 보니 고령의 전직 대통령들이 나선 셈인데, 중도층이나 합리적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눈에 이런 현상이 어떻게 비칠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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