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尹 "日, 보편적가치 공유 파트너"…기시다 "韓日, 새로운 장"

이기민 2023. 3.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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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기시다, 셔틀외교 복원에 한목소리
정상회담 전 尹·기시다, 日의장대 사열
北미사일 등 도발에는
尹 "국제사회 큰 위협"
기시다 "명백한 도발행위"

윤석열 대통령 16일 "한국과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말했다. 특히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재개에 대해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긍정적인 입장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0분께부터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 총리관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 확대회담에서 "그간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일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3분간에 걸친 소인수 회담을 마치고 곧장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반이 된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양국의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오늘 아침 도쿄로 출발하기 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보듯이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에도 큰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일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하고 연대해 이러한 불법적인 위협과 국제 사회 난제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며 "회담에서 그간 정체된 한일관계를 협력과 상생 발전의 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 유익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도 모두발언에서 "이번 주 도쿄에선 꽃이 개화됐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된 시기에 저와 윤 대통령이 미래를 위해서 미래를 향해 일한관계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가 찾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조금 전에 개최됐던 소인수회의에서 일한 정상이 현실에 구애받지 않고 빈번하게 방문하는 셔틀외교 재개에 일치했다"며 "이 전체회의에선 일한 양국이 양국 모두 이익이 될 만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간 의사소통을 강화해나가는 것 등에 대해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와 관련해 "명백한 도발 행위이며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며 "이러한 오늘날의 엄격한 엄중한 전략 환경하에 일한 일한미 공조를 더더욱 추진해나가는 데에서도 논의할 수 있으면 한다"고 답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이 총리 관저에 도착하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직접 맞이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양국 국가가 울린 환영행사에서 일본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한 후 양국 각료들과 차례대로 악수를 나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양국은 정상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한일 경제협력과 불안정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피고기업(미쓰비시, 일본제철)의 참여가 불투명한 만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에 대한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의 법적 절차로 인해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해제되지 않은 만큼 조속한 협의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미중 갈등 심화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양국은 정상회담 개최 직전 일본의 반도체 관련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대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정부도 일본의 3개 품목 수출관리 운용규정에 대한 변경 실시와 동시에 일본 측 3개 품목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이날 오후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사업의 일환으로 두 단체는 각각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전경련)과 '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게이단렌)을 만들기로 선언했다. 기금 규모는 두 단체가 각각 1억엔(10억원)씩 출연해 2억엔(20억원)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발표한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라고 소개했다.

도쿄=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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