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1st] 콩파니의 '초 하이리스크' 전술, 딱 한 가지는 수정해야 한다… 수비진 포지션 체인지 줄여야

김정용 기자 2024. 10. 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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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상 콩파니 감독(왼쪽), 김민재(왼쪽에서 두번째, 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뮌헨 감독과 '스승'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의 전술을 비교하면, 어딜 개선해야 하는지 답이 잘 보인다.


바이에른은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을 가졌다. 바르셀로나에 1-4로 대패한 바이에른은 현재 UCL 1승 2패로 위기에 처했다.


패배 후 콩파니 감독의 극단적인 압박 전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비롯한 수비수들의 경기력, 마누엘 노이어가 모든 유효슛을 다 실점한 점 등 전술과 수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콩파니 감독은 당장 전술을 큰 폭으로 수정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바르셀로나 상대로 맞춤형 전술을 아예 안 쓴 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 윙어 라민 야말을 막기 위해 알폰소 데이비스를 붙이고,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게는 김민재를 붙여 이들의 경기력은 어느 정도 저하시켰다. 그러나 압박이 완벽하지 못해 바르셀로나가 몇 차례 탈압박을 해냈다는 점, 하피냐의 침투에 대한 대안이 없었다는 점, 경기를 주도하고 있을 때 공격의 파괴력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 등의 문제가 보였다.


만약 뚝심은 지키되 전술을 소폭 개선한다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건 바로 최후방의 수비 방식이다. 바이에른은 수비진의 최후방을 센터백이 아니라 다른 선수가 지키는 상황을 너무 자주 보여준다. 여기서 실점이 여러 경기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술적으로 앞서가는 감독들이 보여주는 중요한 특징은, 다른 포지션은 다 파괴하더라도 팀의 최후방에는 가장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를 남겨놓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3-2-4-1 포메이션을 고안해 센터백의 체격과 좋은 기동력을 겸비한 선수를 후방에 3명, 여기에 미드필더로 뛰는 선수까지 총 4명 동시에 기용한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역시 공도 잘 차고 키도 큰 선수들을 매 시즌 영입하면서 포백 전체를 신체조건 좋은 선수로 채우고 있다.


키도 크고 발도 빠른 선수가 팀의 최후방을 지키고 있어야, 상대가 롱볼을 통해 제공권 경합을 하든 공격수에게 찔러주는 패스로 스피드 경쟁을 하든 다 대응할 수 있다. 콩파니 감독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기용하는 것 역시 이를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바이에른은 모든 선수가 대인방어를 전제로 강한 압박을 가하다보니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앞으로 끌려올라가는 상황이 자주 나온다. 모든 바이에른 필드 플레이어가 하프라인을 넘어갔을 경우 오프사이드 규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그 배후로 투입되는 공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그래서 두 센터백이 다 전진하면 그 뒤를 라이트백 하파엘 게헤이루나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가 막는 상황을 자주 볼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많은 팀은 센터백보다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의 기동력이 더 좋기 때문에 포지션 체인지가 역습 방어에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반면 현재 바이에른은 게헤이루와 키미히가 느린 선수들이라 이들이 임시로 최후방을 맡으면 상대 역습을 막지 못한다. 바이에른은 순간적으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미드필더고 키미히나 게헤이루가 센터백인 것 같은 대형으로 자주 바뀌곤 하는데 이때 수비가 크게 불안해지곤 한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바이에른은 바르셀로나전 4실점 중 첫 실점은 키미히가 최후방, 세 번째 실점은 게헤이루가 최후방일 때 당했다. 비슷한 상황은 앞선 경기에서도 나왔다. 분데스리가에서 프랑크푸르트에 3실점이나 내주고 3-3 무승부를 거둔 경기에서도 게헤이루가 상대 발빠른 윙어 오마르 마르무시를 막지 못해 첫 실점을 내준 바 있다.


최소한 바이에른 센터백 두 명이 가장 후방에 머물러 있으면서 상대 공격수보다 뒤에서 경기를 조망하고, 여기서 플레이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중원에서 압박하는 건 미드필더들의 몫으로 남겨두거나 더 확실한 상황에서만 가끔 시도하도록 제한할 필요가 있다.


바이에른은 센터백과 풀백을 겸할 수 있는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부상으로 잃은 상태다. 이들이 돌아온다면 아스널과 비슷한 '포터백'을 구사하면서 지금 겪는 전술적인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 선수단으로는 수비 방식의 조정이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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