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30% 턱걸이…용산은 후쿠시마 수산물 강경 대응

박태인 2023. 3. 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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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통영시 영운항에서 열린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3월 28~30일 성인남녀 1000명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30%였다. 지난해 11월 4주차 때 30%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하락 폭도 지난해 9월 방미 중 비속어 논란을 겪었을 때(28%→24%) 이후 최대치다.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긍정 41%·부정 43%)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70대(긍정 57%·부정 24%)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더 많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 포인트 하락은 뼈아픈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변동 폭이 작은 갤럽 조사에 주목해왔다. 부정평가의 주된 이유로 ‘외교(21%)’와 ‘일본 강제동원 배상문제(20%)’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갤럽은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과 후쿠시마 오염수·수산물 관련 논란이 잇달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의식한 듯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대변인실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최우선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일본 측 인사들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그 과정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일본 교도통신이 “윤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지난 30일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재차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저자세로 대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 지지율 하락 속에 윤 대통령은 이날 영·호남을 동시에 훑는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오후 첫 일정으로 경남 통영시 영운항에서 개최된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2011년 ‘수산인의 날(전 어업인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뒤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출을 강조하며 “작년 수산물 수출액이 역대 최초로 30억 불을 넘었다.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을 비롯해 굴·전복·어묵 등 수출 전략 품목의 육성을 위해 수산인과 관계부처가 원팀이 되어 수산식품의 위상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통영시 유세도 언급하며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 뒤 전남 순천시에 위치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가뭄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의 전남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가뭄에 총력 대응해 어떤 경우에도 지역주민과 산단에 물 공급이 끊이지 않도록 하라”며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극한 가뭄과 홍수 등 기후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항구적인 기후 위기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엔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4대강 보 해체를 추진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듯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고, 노후 관로 정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순천시에서 개최한 ‘202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어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하며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호남이 잘 되는 것’이라 강조했던 사실도 언급하며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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