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많이 걱정하더라고요"...'시즌 첫 홈런+3안타' SSG 추신수의 반등 의지 [현장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4. 4. 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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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가 3회말 2사 2루에서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가 시즌 첫 3안타 경기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추신수는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한 경기에 3안타를 몰아친 건 지난해 8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243일 만이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KT 선발 엄상백의 2구 137km/h 커터를 건드려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엄상백의 2구 145km/h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지난해 9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이후 212일 만에 손맛을 봤다. 비거리는 125m.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가 3회말 2사 2루에서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추신수는 5회말 1사에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1루를 밟으면서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팀이 4-2로 쫓기고 있던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완 전용주를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기록하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교체 출전한 대주자 최경모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추가점을 뽑았고, SSG는 5-2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13경기 36타수 7안타 타율 0.194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5로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즌 첫 홈런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3회말 투런포를 포함해 3안타 맹활약을 펼친 (추)신수가 공격을 주도했다. 신수까지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팀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본다"며 미소 지었다.

경기 후 추신수는 "시즌 첫 홈런이 늦게 나온 것도 있지만, 홈런을 처음 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시즌 첫 홈런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좀 부끄럽기도 하다"고 운을 뗀 뒤 "요즘 안 좋다 보니 항상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많이 변화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오늘(26일) 경기로 인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고, 해왔던 것들을 다시 되새기면서 (감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며 "훈련할 때 한번 적극적으로 해보자고 했다. 망설이다 보니까 칠 수 있는 공도 주저하는 것 같았다. 성공이 있으려면 실패가 있어야 하는데, 성공은 하고 싶지만 실패하길 두려워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좀 바꾸니까 더 나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가 8회말 KT 투수 전용주의 투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오자 빠르게 피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팀 구성원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추신수는 "이숭용 감독님이 타자 출신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선수로 생활하셨기 때문에 몸 관리나 타석에서의 모습 등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조언을 많이 얻고, 많이 물어본다. 팀 후배들도 내가 안타까웠는지 많이 걱정하더라. 그런 얘길 들으면 힘도 나고, '한 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좀 나아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8회말에 있었던 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좌완 전용주의 투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오자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고,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던 강백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경기를 이어갔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공에 많이 맞았다. 몸에 맞는 볼이라는 건 누구나 (의도적으로)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나같은 경우 몸에 맞는 볼이 날아오면 솔직히 고맙다고 하는 사람이다. 어쨌든 출루해야 득점할 수 있지 않나"라며 "그런데 미국에 있을 때부터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에 대해선 좀 예민했다. 강백호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니었다'고 했고, 나는 '맞아도 되는데 머리 쪽으로 던지면 안 된다' 정도의 메시지만 (강백호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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