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7번' 무표정 승부사 카메론 영, 마의 18번홀 넘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준우승 전문가' '만년 2위'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카메론 영(미국)이 수많은 챔피언의 눈물을 삼켰던 마의 구간에서 역대 최장 비거리 기록을 갈아치우며 환하게 웃었다.
카메론 영은 13번 홀(파3)에서 홀컵 90cm 옆에 공을 붙이는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잡아냈고, 악명 높은 17번 홀 '아일랜드 그린'에서도 핀을 직접 공략해 2.7m 버디 퍼트를 떨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8번 홀 375야드 역대 최장 드라이브 기록 경신
-아버그 자멸 틈타 피츠패트릭 1타 차로 돌려세워

[더게이트]
'준우승 전문가' '만년 2위'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카메론 영(미국)이 수많은 챔피언의 눈물을 삼켰던 마의 구간에서 역대 최장 비거리 기록을 갈아치우며 환하게 웃었다.

공포의 18번 홀, 기록을 갈아치운 '미소'
경기의 백미는 단연 18번 홀(파4)이었다. 전날 같은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 보기를 범했던 기억을 완전히 지운듯 보였다. 카메론 영은 "내 인생 최고의 샷을 날리겠다"는 다짐과 함께 드라이버를 휘둘렀고, 공은 무려 375야드(약 343m)를 날아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이 대회 역사상 18번 홀에서 나온 가장 긴 드라이브 샷이다.
동반 플레이어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피츠패트릭이 우측 숲으로 공을 보낸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카메론 영은 캐디이자 절친인 카일 스터빈스키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여유 있게 그린으로 걸어갔다. 불과 1년 전 데이터골프 기준 세계 랭킹 150위까지 추락하며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던 선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교적 팽팽했던 경기는 루드비그 아버그(스웨덴)의 자멸과 함께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었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아버그는 후반 11번과 12번 홀에서 잇따라 공을 물에 빠뜨리며 순식간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그 틈을 타 피츠패트릭이 매서운 추격전을 벌였으나, 카메론 영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준우승 전문가' 꼬리표 떼고 마스터스로
이번 우승으로 카메론 영은 그간 자신을 괴롭히던 '준우승 전문가'라는 딱지를 완벽히 떼어냈다. PGA 투어 최다 타이 기록인 7번의 준우승을 거두는 동안 쌓였던 울분을 한 방에 날려버린 셈이다. 베스페이지 블랙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카메론 영은 이제 세계 랭킹 5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우승 직후 아내 켈시와 세 아이의 축하를 받은 카메론 영은 여느 때처럼 담담했다. "마지막 40cm 퍼트를 남겨두고는 다리가 후들거려 쓰러지는 줄 알았다"고 고백하면서도, 트로피보다는 중계용 드론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축제 분위기에 젖을 법도 하지만 카메론 영은 곧장 차를 몰아 주피터에 있는 집으로 향했다. 자신의 침대에서 편안하게 잠을 청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는 이 무뚝뚝한 사나이의 시선은 이미 다음 달 열릴 오거스타 내셔널의 초록빛 필드를 향해 조용히 고정되어 있다.
Copyright © 더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