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낸 사촌오빠가 딥페이크 성범죄물 제작…엄마 쓰러져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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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촌 동생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얼굴 등 신체 부위를 합성한 허위영상물)을 제작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김씨는 이씨의 SNS 등에서 얻은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제작했다.
김씨는 이씨는 물론 미성년자까지 포함해 아는 여성 24명의 얼굴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 128개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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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며 왕래하던 사촌 가해자 지목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촌 동생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얼굴 등 신체 부위를 합성한 허위영상물)을 제작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13일 MBC는 20대 여성 이모씨가 사촌 오빠로부터 받은 피해 사실을 보도했다. 이씨는 지난 4일 "딥페이크 피해 사실이 확인됐으니 경찰에 연락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지난달 딥페이크 성범죄물의 심각성이 알려진 뒤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메신저 프로필 등을 비공개로 바꿨던 이씨는 이 연락에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이씨는 "별로 왕래가 없던 남자 지인이나 동창들이나 안 친한 사람들은 죄다 프로필 못 보게 차단하고 인스타그램도 정리하고 못 보게끔 했는데"라며 깜짝 놀랐다.
경찰서에서 확인한 가해자는 다름 아닌 사촌오빠 김모씨(30대)였다. 김씨는 평소 이씨와 "취미생활 꼭 가져봐라. 좋은 영향이 많은 것 같다", "멋지다", "응원한다"는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가족끼리 여행도 종종 갈 정도로 왕래도 잦기 때문에 김씨와 이씨는 SNS에서 비공개 사진도 볼 수 있는 이른바 '친구 사이'로 지냈던 것이다. 김씨는 이씨의 SNS 등에서 얻은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제작했다.
이씨는 "친척 동생들이랑도 잘 놀러 다녀서 친절하고 속이 깊다고 생각했다. 할머니도 엄청나게 잘 챙겨서 전혀 이럴 줄은 예상도 못 했다"며 "얼떨떨하고 믿기지도 않고 배신감이 크고 소름 끼쳤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가 그 얘길 듣고 처음엔 못 믿다가 (큰 충격을 받고)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까지 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 사건은 경찰이 지난달 딥페이크 집중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한 뒤 가족이나 친척을 대상으로 한 가해자가 처음 확인된 사례다. 김씨는 이씨는 물론 미성년자까지 포함해 아는 여성 24명의 얼굴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물 128개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더 많은 성 착취물을 수집하기 위해 텔레그램에 교환 방도 만들어 아동과 청소년 성 착취물 9000여 개를 수집했다고도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구속해 검찰로 넘겼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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