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두 배로 사과" 유시민·정청래, 20년 만에 갈등 푼 사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유시민 작가를 향해 “저도 사과드립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미안했고 죄송했다”며 “두 배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언젠가 먼저 사과드리고 풀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도 없었고 기회도 없어서 늘 마음 한구석에 그늘처럼 남아있었는데 어제 매불쇼 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또 “옛날 어릴 때 일이라 저도 부끄럽고 민망하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 일”이라며 “다시 거론하지 말아달라.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실 20여년 동안 유시민 선배님의 날카로운 시선과 비평을 듣고 세상을 좀 더 똑바로 보고, 좀 더 똑바로 살려고 노력했다”며 “제 마음의 등불이셨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 대표는 의장 선거를 앞두고 친노 성향 온라인 게시판에 “제가 유시민과 맞짱 한 번 뜰까요?”라는 글을 올리며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이후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유 작가를 향해 “친노 완장 세력”,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하는 간신”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유 작가 역시 2015년 방송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수틀리면 누구라도 공격하는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는 등 양측은 오랜 기간 대립을 이어왔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유시민 “둘만 아는데 내가 먼저 못되게 해…미안하다”
유 작가는 전날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과거 일을 언급하며 먼저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미안하다. 그때 내가 잘못했다. 뭔지는 내가 창피해서 말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남들은 모르고 둘만 아는데, 내가 정 대표에게 먼저 못되게 했다”며 “사과는 못했는데 정 대표는 금방 알 것”이라고 했고, “그 다음에 정 대표가 내게 10배쯤 못되게 했다. 양적으로 가늠할 수 없으니까 ‘퉁’ 쳤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최근 자신이 정 대표를 옹호한다는 해석에 대해 “내가 정 대표와 친해서 편들어준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안 친하다”며 “정 대표를 편들어야 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어떤 자리에서 그 사람이 권한을 가지고 일을 할 때, 그걸 가지고 비평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당내 뉴이재명 세력을 비판하며, 이익을 좇아 유입된 일부 지지층이 위기 시 가장 먼저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핵심 지지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부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개혁 과정과 관련해 일부 인사들을 비판하면서도 “정 대표와 법사위원들의 노력으로 숙의가 이뤄진 결과”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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