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베테랑 조코비치, 23세 세계 1위 신네르…프랑스오픈 4강서 격돌

‘난적’ 츠베레프를 제압하고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른 뒤 감격하는 조코비치. [신화=연합뉴스]

‘베테랑’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세계 6위)가 알렉산더 츠베레프(28·독일·3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츠베레프를 3-1(4-6, 6-3, 6-2, 6-4)로 꺾었다. 1987년생 조코비치가 승리하자 프랑스24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38세 나이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조코비치는 “환상적인 승리였다. 나는 치열한 경기를 즐긴다. 오늘 같은 승리는 내가 계속해서 뛰는 이유”라고 기뻐했다.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단식 준결승 진출 기록을 51회로 늘렸다. 자신이 보유한 이 부문 1위 기록을 경신했다. 2위는 은퇴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4·스위스)의 46회다. 조코비치는 이로써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인 ‘메이저 25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세 차례(2016, 21, 23년) 우승했다.

조코비치의 4강전(6일) 상대는 14살 연하인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1위)다. 신네르는 앞서 알렉산더 부블리크(28·카자흐스탄·62위)를 3-0(6-1, 7-5, 6-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신네르와 상대 전적에서 4승4패로 팽팽하지만, 최근 3연패 중이다.

신네르는 지난해 US오픈,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린다. 신네르는 이 기간 메이저대회 19연승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메이저대회 최다 연승 기록은 조코비치의 30연승(2015년 윔블던 1회전~2016년 윔블던 3회전)이다. 신네르의 프랑스오픈 최고 성적은 지난해 4강이다.

조코비치는 “신네르는 최근 2년간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인 선수다. 이번 대회 경기력도 최상”이라며 “최선을 다해 맞서겠다.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