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갑자기 치아가 '뚝'…이 칫솔질이 원인이었다 [노화 늦추기③]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 그새 부쩍 세월이 느껴지시나요. “나이가 들어 그렇지”라고 그냥 넘겼던 증상이 알고 보면 질환의 증상이나 전조일지 모릅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도움말을 받아 명절 기간 부모님 노화를 늦추는 다섯 가지 건강법을 연재합니다. 세 번째는 서울아산병원 치과 김영성 교수가 말하는 ‘치아 건강 지키는 법'입니다.
노년기의 건강은 ‘잘 먹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법이다. 잘 먹어야 에너지가 생기며, 그 에너지로 몸을 움직여야 근육도, 관절도 건강할 수 있다. 잘 먹기 위해서는 치아를 오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치아를 발치하게 되는 상황과 원인을 알고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1. 노년기 치아 발치 원인-잇몸 염증, 칫솔질로 예방을
치아를 빼게 되는 것은 대부분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또는 치아 파절이 원인이다. 치주질환은 잇몸 염증을 말하며, 이는 대개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 근처의 세균에 의해 일어난다.
구강 건강을 위해서 당연히 칫솔질을 구석구석 올바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 잇몸 근처 세균이 염증을 일으키는데, 잇몸 근처까지 칫솔이 닿지 않아 해당 부위의 세균이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칫솔질할 때 이뿐만 아니라 잇몸까지 닦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입천장이나 혀와 같은 연한 조직 면을 구석구석 닦아주면 입 냄새(구취)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일 년에 한 번 건강보험 적용된 스케일링도 받을 수 있으니 전반적인 구강 검진을 겸해 치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2. 노년기 치아 발치 원인-어릴 때와는 양상이 다른 치아우식증
치아우식증은 흔히 충치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 또한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다시 한번 구강 건강을 위해 구석구석 올바르게 칫솔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게 된다. 치아우식증은 어릴 때도 많이 생기지만 노년기에도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어릴 때 생기는 충치와 나이 들어 생기는 충치는 그 양상이 다르다. 어릴 때는 씹는 면에 주로 충치가 생기고, 나이가 들면 잇몸 근처, 특히 잇몸이 내려가 드러난 치아 뿌리에 충치가 많이 생긴다. 이는 침샘의 분비기능이 약해져 침에 의한 충치 예방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년기에는 단 음식이나 끈적거리는 음식 섭취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이를 닦는 것을 추천하며 침샘의 기능 약화로 입이 마르는 증상이 있다면 자주 입을 헹궈 주는 것도 좋다.
3. 노년기 치아 발치 원인-‘씹는 맛’ 즐기다가 와그작! 치아 파절
치아 파절은 말 그대로 이가 깨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가 깨지거나 이 뿌리에 금이 가는 일이 많이 생긴다. 네 가지 맛에 더해 ‘씹는 맛’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씹는 맛’의 핵심은 딱딱한 음식을 기분 좋게 ‘와그작’ 혹은 질긴 음식을 ‘잘근잘근’ 하는 것일 텐데, 이때마다 치아에는 피로가 누적되고 피로한계에 도달하면 치아가 깨지게 된다.
다행히 치관(잇몸 위의 치아 부위)에서 크지 않은 파절이 발생하면 이를 빼지 않고 때우거나 씌울 수 있지만, 치근(뿌리)에서 금이 가거나 부러지면 치과에서 보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이를 빼야만 한다. 따라서 노년기에는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여러 번에 나누어 살살 씹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4. 노년기 치아 발치 원인-‘분노의 칫솔질’ 하지 마세요, 치경부 마모증
또한 잇몸 근처 치아 부위가 파이는 증상인 치경부 마모증도 노년기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분노의 칫솔질’로 인해 치경부 마모증은 더 많이 생긴다. 치경부 마모증은 그 원인이 교정 혹은 제거되지 않는 한 지속해서 진행되고, 너무 깊이 파이면 결국에는 치아가 잇몸 근처에서 부러져 뿌리만 남게 된다.
뿌리만 남은 이는 대부분 발치하게 된다. 치경부 마모증의 파인 부위는 치과에서 레진 등의 재료로 메우는 것을 권장하며, 칫솔을 가로로 움직여 이를 닦는 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다.
5. 이미 발치 후 임플란트했다면? 안심은 금물! 지속 관리해야
어쩔 수 없이 이를 빼게 된 경우에는 임플란트로 없어진 치아의 기능을 복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자연치와 마찬가지로 임플란트 또한 잇몸과 임플란트 경계 부위가 잘 닦이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최근 치과계의 화두는 임플란트 주위염(임플란트 주변 잇몸 염증)의 치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임플란트도 잇몸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그 치료가 자연치보다 어렵다. 따라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면 더 자주 치과에 방문해서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임플란트도 치아와 마찬가지로 피로가 누적되면 파절될 수 있다. 따라서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주의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크라운(치관)을 나사로 조여서 고정하는데 가끔 나사가 풀리기도 한다. 이 경우 크라운이 흔들리게 된다.
크라운이 흔들리는 채로 계속 사용하게 되면 나사가 변형되거나 부러지게 되며, 나사 교환이 안 되는 경우에는 심었던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한 경우에는 항상 임플란트가 흔들리지 않는지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것 같으면 치과에서 빨리 점검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이에스더 기자 rhee.es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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