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도 경기의 일부는 옛말, 설 자리 잃어가는 심판 [기자수첩-스포츠]

김윤일 2024. 4.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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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심판 판정 문제가 다시 한 번 스포츠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먼저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 KBO리그에서는 올 시즌 첫 도입된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을 놓고 논란에 연루된 심판이 계약 해지되는 일이 있었다.

팬들은 정확한 판정에 따른 공정한 대결을 원하지, 오심으로 눈살을 찌푸리기 위해 경기장을 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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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은폐 논란 중심에 선 심판 계약 해지
프로농구에서도 PO 한 경기서 오심 10개
ⓒ SBS 중계화면 캡처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심판 판정 문제가 다시 한 번 스포츠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먼저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 KBO리그에서는 올 시즌 첫 도입된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을 놓고 논란에 연루된 심판이 계약 해지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 14일 삼성과 NC의 경기 도중 NC 투수 이재학이 던진 스트라이크가 ABS에서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됐으나 주심이 볼이라 판정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심판진은 4심 합의에 나섰고, 이때 이들의 대화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음성은 볼로 들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건 그거 밖에 없는”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자신들의 실수를 은폐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는 발언이었고, 야구팬들은 일제히 공분을 일으켰다.

변명이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KBO도 빠른 조치에 나섰다. 사건이 발생하고 5일 뒤, 문제의 발언을 한 심판은 계약 해지 조치 됐고 나머지 둘은 3개월 정칙 처분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이번에는 농구에서도 심판 불신 사안이 불거졌다.

지난 19일 원주 DB와 부산 KCC의 경기가 열린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끝난 뒤 농구 관련 커뮤니티는 편파 판정 논란으로 크게 들끓었고 경기서 패한 김주성 DB 감독 역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프로농구 또한 다른 프로스포츠처럼 비디오 판독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어디까지 사용권이 심판에게만 있어 무용지물이었다.

오심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김주성 감독의 요청에 따라 KBL은 재검토에 나섰고, DB가 제기한 40개 항목 중 12개를 오심으로 인정했다. 이날 DB가 90-102로 패했으니 판정이 제대로 진행됐다면 경기 결과가 바뀔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KBL은 이들 심판에 대한 징계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김주성 감독. ⓒ 뉴시스

사람의 눈보다 정확한 기계의 판정이 이뤄지는 시대다. 아무리 명판관이다 하더라도 시시각각 이뤄지는 판정을 100% 확률로 맞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황당한 스포츠계 격언은 사라진 지 오래다. 특히 판정에 대해 감독이나 선수가 대들기라도 하면 권위를 앞세우는 경우도 상당했다.

결국 팬들의 불만이 커졌고 VAR, ABS 등 기계의 힘을 빌리는 제도가 도입됐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훨씬 공정한 판정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팬들은 오심이 발생할 때마다 판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팬들은 정확한 판정에 따른 공정한 대결을 원하지, 오심으로 눈살을 찌푸리기 위해 경기장을 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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