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녹아? 다시 얼리면 되지…'구름 양산' 만드는 괴짜과학자 [창간기획-붉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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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바다, 위기의 탄소저장고] ⑥북극을 다시 얼려라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과학자들이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이른바 ‘북극 다시 얼리기’(Refreezing the Arctic) 프로젝트. 북극 해빙의 소멸을 경고하는 예측이 잇따르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출범한 RAF(Refreeze the Arctic Foundation)를 중심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기후회복센터와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기후연구소가 힘을 모았다. 명칭 그대로 북극을 다시 얼리기 위한 목표를 가진 연구재단이다.
북극 얼리기에 나선 ‘괴짜과학자’

지난 7월 18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대 내에 위치한 헌트 교수 연구팀의 실험실에서 그를 만났다. 실험실 입구에는 고출력 레이저를 사용하는 구역이기에 허가받지 않은 인원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헌트 교수는 “프로젝트가 이제 막 시작 단계라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가 많다”고 말했다. 공학자인 헌트 교수가 RAF에 합류한 까닭이기도 하다.

헌트 교수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실험실 안에는 각종 압력계와 파이프가 벽에 설치돼 있었다. 바닥으로부터 알루미늄 지지대로 단단하게 고정된 대포 모양의 검은색 레이저 2대는 투명한 플라스틱 원통을 양옆에서 겨누고 있었다. 헌트 교수는 “바닷물을 가열해 만든 고압의 증기가 이 통을 통과할 때 레이저 광선이 교차하며 미세한 소금 결정의 크기와 분포를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장비는 그의 제자인 에드먼드 리어든 박사과정생이 개발했다.
녹아내리는 북극 해빙, “햇빛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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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으로 북극 하늘에 양산 씌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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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줄이는 것보다 더 빠른 지구 냉각 방식 찾아야”
앞으로 RAF는 두 대학으로부터 연구비와 인력을 지원받아 2년간 실험실에서 기술 개발을 거친 뒤 2025년에 MCB 장비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얀 반 브뤼겔 RAF 과학·기술 이사는 “바닷물을 분사할 때 물방울의 크기가 매우 작으면서도 농도도 높아야 하기 때문에 조건을 충족하는 장비를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며 “계획대로 성공한다면 10년 뒤에는 정부의 허가를 받고 최초로 해상에서 대규모 실험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의 반발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다. 하지만 헌트 교수는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연구와 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방법을 20년 전에 물었다면 화석 연료를 줄여야 한다고 답하겠지만, 이제는 시간이 없다”며 “더 빨리 지구를 냉각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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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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