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의 무게 3.65kg, 체온 36.5도의 온기로 전해지다
[김홍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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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봉사회 회원들이 겨울의 끝자락, 봄의 길목에서 연탄지게에 연탄을 싣고 배달하고 있다. |
| ⓒ 김홍의 |
사랑봉사회는 올해로 4년째, 겨울이 끝나가는 시기에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탄 봉사가 겨울의 시작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일부러 '봄의 초입'을 택합니다.
연탄을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가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연탄 지원에 대한 관심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특히 겨울 초입에는 여러 단체의 지원이 집중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심은 줄고 비축된 연탄은 빠르게 소진됩니다.
사랑봉사회가 연탄 배달 시기를 2월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연탄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는 혹한기지만, 가장 부족해지는 시점은 오히려 봄의 초입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현재 연탄의 소비자가격은 장당 약 1,030원 선입니다. 하루 3~4장을 사용해야 하는 취약계층에게는 이마저도 큰 부담입니다. 사랑봉사회 이인숙 회장은 "겨울이 끝나간다는 이유로 연탄 지원이 멈추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봄이 온다고 모든 집이 바로 따뜻해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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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봉사회 회원들이 연탄지게에 연탄을 실어 배달하고 있다. |
| ⓒ 김홍의 |
이날 행사에는 사랑봉사회 회원 50여 명이 참여해, 총 1,300장의 연탄을 구월동 인근 네 가구에게 전달했습니다. 특히, 경인 지역 내 연탄 공장 부재로 인해 이번 연탄은 멀리 경상북도 경주에서부터 공수되어야 했습니다. 원거리 수급의 어려움 속에서도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와 후원금이 이 소중한 온기를 가져왔습니다.
연탄 가루로 까맣게 변한 장갑을 벗으며 한 회원은 "총회가 형식적인 자리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무엇을 위해 모였는지를 먼저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연탄을 전달받은 주민은 "이 시기에 연탄이 떨어져 걱정이 많았는데 다시 채워줘서 마음까지 따뜻해진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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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의 등을 보며 연탄을 옮기던 아이의 모습은 이 날의 연탄이 단순한 연료가 아닌 세대 간 이어지는 나눔의 온기였음을 보여준다. |
| ⓒ 김홍의 |
오늘 연탄을 전달받은 가구도 1년 전 기름보일러로 교체했으나, 감당하기 어려운 난방비 탓에 다시 연탄 보일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누군가에게는 연탄 한 장이 여전히 생존을 위한 최후의 보루인 셈입니다.
4년째 연탄 배달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노점희 회원은 "연탄을 쓰는 집이 줄었다고 해서 도움이 덜 필요한 건 아니다"며, "선택지가 없는 분들일수록 마지막까지 연탄에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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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봉사회 회원들이 연탄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며 나눔의 온기를 이어가고 있다. |
| ⓒ 김홍의 |
연탄을 모두 내려놓은 뒤 회원들은 조용히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총회에 앞서 봉사활동을 진행한 이들의 행보는 사랑봉사회가 어떤 공동체인지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2019년 30명으로 시작해 210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지금까지, 이들은 어르신 점심 나눔 봉사, 요양병원 미용 봉사, 헌혈을 부탁해 캠페인 활동 등 늘 가장 낮은 곳의 온도를 먼저 살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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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봉사회 회원들이 2월 21일 인천 남동구에서 총회에 앞서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먼저 진행했다. 겨울의 끝자락, 가장 관심이 줄어드는 시기에 전해진 이들의 손길은 계절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
| ⓒ 김홍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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