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명태균·김여사' 카톡에 "제가 말한 조치 신속 실행돼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나눴다고 주장하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보시기에 안 좋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며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그리고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대통령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까지 하기엔 부적절한 것 같다"고 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이라고 저장한 상대방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카톡 메시지에 따르면 김 여사로 저장된 상대방이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묻자 명씨는 "내일 준석이(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추정)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여사로 저장된 상대방은 "네, 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암튼 전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카톡이 공개된 지 약 1시간 만에 대화에 포함된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